•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한미 FTA (자유무역협정)비준동의와 관련 "우리가 (미국보다)먼저 FTA안 비준을 끝낸다 하더라도 과연 어떤 이득이 있겠느냐"며 "보전·보완 대책이 선행돼야 하고, 이 부분에 관한 확실한 정부의 조치가 있을 때까지 비준을 미루는 것이 좋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주요당직자회의를 열고 "FTA가 17일 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상정한다고 해 쟁점화되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 총재는 "우리는 이에 반대한다"면서 "FTA는 그 자체의 문제보다도 먼저 이로 인해 손실이 발생하는 분야의 미흡한 부분의 보전·보완 대책을 보다 정교하고 충분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된 이후 차기 미국 행정부가 FTA에 무척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고, 오바마 당선자도 당선회견에서 자동차 분야를 강조하며 재협상 취지의 말을 했다"며 "현재 한미간에 성립된 FTA안이 미국에서 그대로 통과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매우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국회에서 비준을 했다고 오바마 당선자가 대통령이 된 뒤, 자동차를 포함한 FTA안을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민주당에서는 상정 자체를 반대하면서 합의된 공청회도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우리 당은 일단 상정 전에 하기로 한 공청회는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