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의 '헌재접촉' 발언을 '헌정유린사태'로 규정하면서 맹공을 쏟고 있는 가운데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은 "지나친 정치공세를 자제해달라"고 반박했다.

    진 의원은 10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나와 "오히려 이렇게 하면 민주당이 곧 있을 헌재의 판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오해를 받을 수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의원은 "민주당이 '헌재를 대상으로 정부와 여당이 로비를 했다' 운운 하는 데 이는 헌재를 모독하는 정치공세"라며 "헌법에 관해서 가장 권위 있는 대한민국 헌법재판소가 어떻게 정치권의 로비 대상이 될 수 있겠느냐. 이것은 정치공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강 장관이 원인 제공을 했다'는 지적에 "여야가 같이 진상 조사를 하면 내가 말한 그 부분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로비 운운은 헌재를 모독하는 것이기에 그런 공세는 피해달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강 장관 발언이 부적절하고 신중치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것 때문에 경질해야 한다는 주장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진 의원은 이어 "착오에 의한 발언 실수로 장관을 경질을 하면 수없이 장관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이재오계로 알려진 진 의원은 미국에 유학 중인 이재오 한나라당 전 의원의 국내정계 복귀와 관련, 말을 아꼈다. 사회자가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4일 G20 정상회의에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미국에서 이 전 의원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물으니, 진 의원은 "이 전 의원과 관련된 질문을 하면 내가 인터뷰 안 한다고 그랬는데…"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회자가 '아, 그러세요'라고 당황해하자 진 의원은 "또 하시네요"라고 거듭 불만을 나타냈다. '밝힐 수 있는 데까지만 밝혀달라'는 요청에 진 의원은 "굉장히 잘 지내고 계신다"고 짧게 답했다. 진 의원은 이 전 의원과 이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만날 가능성에는 "그것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두 분이 만나고 안 만나고는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