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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투자 상품(펀드)이라도 사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국회에서 비판을 받았다. 야당 의원이 아닌 여당 의원에 의해서다. 그것도 친이명박계로 불리는 의원. 주인공은 정태근 의원이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낸 인물로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으로 꼽힌다.
31일 대통령실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정 의원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과 박병원 경제수석을 불러 질타했다. 정 의원이 이 대변인과 박 수석에게 문제 삼은 것은 이 대통령의 9월 17일 발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펀드구매 의사를 밝혔고 이는 이 대변인의 부연설명까지 더해 언론에 보도됐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설까지 내보낸 바 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로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자 이 대통령의 '펀드가입' 발언은 부메랑이 됐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이 대통령이 아직 펀드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후속 보도가 나오면서 이 대통령의 '펀드' 발언이 야당과 여론의 공격 대상이 된 것.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의 이 발언이 "전혀 적절치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을 향해서는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검토하고 있는 상품까지 부연설명을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박 수석에게 "이 대통령이 워낙 유머가 있어서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다고 보는데 경제수석은 이런 말을 못하게 했어야 한다"고 꾸짖었다. 정 의원은 거듭 박 수석에게 "경제수석은 전문가인데 이 당시 이런 얘기가 (언론에) 나가는 게 맞는 것인지 조언을 했어야 했다"면서 "지금 시중에서 (이 대통령의 펀드발언이) 얼마나 많이 씹히고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이 대변인은 "지적은 충분히 알고 메시지 과잉은 유의하고 조심하겠다"면서도 "지나간 어떤 한때의 상황을 뒤에 진행된 일로 평가하면 그렇게 되는 측면이 있다"고 억울함도 나타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이 대변인에게 "지난 7월부터 (이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제기한 신문의 사설을 뽑아보니 30~40개가 된다"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수용하겠다"고 답했지만 이번에도 "참고로 한 말씀만 드리면 그런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해서 월요일부터는 2시 반에 정례 브리핑을 하기로 했다. 참고해달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