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2일 발표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지난 주 조사 때와 별 차이 없이 20%대 초·중반대에서 정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24%. KSOI는 매주 여론조사를 실시하는데 지난 주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23%였다.

    하락하진 않았지만 정부가 미국발 금융위기로 번진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여러 자구책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점은 이 대통령과 주변 참모들에겐 적잖은 고민이다. 정치권의 최대 이슈인 쌀 직불금 파문을 두고도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참여정부 책임론'을 거들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KSOI는 이런 이 대통령의 지지율 정체현상을 '신뢰'에서 찾았다. "지금은 현 정부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매우 약화돼 있어, 정부가 경제위기 대책 마련,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정례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란 게 KSOI의 분석이다. 이 대통령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선 38.9%로 16.1%에 그친 민주당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KSOI는 "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저평가에서 보이듯 정부·여당에 실망감이 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30%대 후반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현 정국과 관련한 국민 비판이 한나라당이 아닌 이 대통령에게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금은 한나라당이 "여당으로서 책임론에서 일정 부분 비켜있지만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 불만이 누적돼가고 있는 상황이라 외관상으로는 높은 지지도가 유지되고 있음에도 그 내상은 깊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발표된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의 '대통령 신뢰지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 기관 역시 "경제 대통령을 표방한 이 대통령이 불신의 늪에 빠져 지지율이 20%대에 묶였다"고 봤다. 문제는 이 대통령의 말에 있다. '대통령 말에 신뢰가 간다'는 질문에 응답자의 57.3%가 '아니다'고 답했다. '그렇다'는 답은 31.9%에 불과했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10.8%였다.

    정부가 21일 임기 내 추진할 949개 세부실천 과제를 발표했는데 여기서 이 대통령의 대선 대표 공약이던 '한반도 대운하'는 빠졌다. 하지만 국민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이 대통령이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미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폐기했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1%가 '아니다'고 답한 반면 '그렇다'는 응답은 32.0%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15.9%나 됐다.

    이 대통령의 '국민통합' 능력에도 낮은 점수를 줬다. '국민통합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6.2%가 '아니다'고 답했고,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29.2%에 불과했다. 이 신문은 이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불신이 "'고소영·강부자·S라인'으로 대표되는 인사실패와 촛불정국에서 '사과'와 '강경진압'이 오버랩된 이명박 정부의 모습을 보면서 '믿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에 대한 기대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통령이 '지금의 경제위기를 잘 풀어갈 것으로 믿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3.3%가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다'란 응답은 32.8%였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3.9%로 나타났다.

    KSOI의 조사는 20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자동 응답시스템(ARS)에 의해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고, 한길리서치의의 조사는 18~19일 전국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95% 신뢰수준에서 ±3.5%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