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법질서 확립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이 대통령은 21일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일선 경찰들의 사기를 한껏 북돋았다. 촛불시위 이후 일부 세력의 '공권력 무너뜨리기' 기도를 이참에 무력화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 대통령은 경찰의 날 기념사에서 "경찰이 바로 서야 공권력이 바로 서고, 공권력이 바로 설 때 정부도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권력을 행사하면서도 잘못된 비난을 받고 자존심마저 무시당할 때 여러분이 느끼는 그 답답한 마음을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있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함께 나누며 경찰 사기를 진작했다.

    이 대통령은 또 "'법을 지키면 손해'라는 생각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며 "불법 폭력 수단을 동원해서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는 풍조는 없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법질서 확립은 경찰에만 책임을 돌릴 수 없으며 정부와 국민 모두 함께 이뤄나가야 한다"며 경찰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한편, 국민적 합심을 당부했다.

    이같은 이 대통령의 발언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개혁·정책 드라이브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공기업 선진화와 관련해 노조 등의 반발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차질없이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의 "총괄적으로 IMF때보다 심각하다"는 상황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번 기회에 사고와 제도를 바꿔 경제체제를 근본적으로 강화해야한다"며 "그래야 위기가 지나간 후 선진국으로 도약할 기회가 온다"고 강조했다.

    22일에는 경찰 지휘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야권에서는 "촛불집회 과잉진압과 종교탄압 등으로 인해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 요구가 높은 가운데 열리는 청와대의 경찰 간부 오찬이 자칫 국민탄압에 앞장서 온 경찰 간부들을 옹호하고 치하하는 자리가 되지 않도록 유념해야할 것"이라는 시샘이 나왔다. 

    그러나 어 청장에 대한 신임을 확인하고 경찰 전체의 사기를 높임과 동시에 공권력을 확립해 사회적 안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뜻은 확고해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촛불시위 등으로 주춤했지만 대선 당시 '기초 법질서만 잘 지켜도 1%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는 지론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