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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를 비롯한 좌익은 흔히 자기들에게 비판적인 국민을 만날 때마다 상투적으로 내뱉는 소리가 있다. “우리는 조국통일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다.” 그리고는 우익을 향해 통일을 반대하는 세력, 통일을 반대하는 음모 세력이라고 매도한다.
통일이 마치 무슨 절대의 선(善)인 양 금과옥조처럼 떠받들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좌익은 국민을 통일을 찬성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으로 나누어 공격한다. 물론 거기에는 기막힌 논리적인 함정이 있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통일이라는 절대선 앞에 고개를 숙이고 만다. 그리고 죄인처럼 입을 다무는 것이다.
우리 학생들도 통일은 반드시 이룩해야 하는 국민적인 소망으로 혹은 민족의 숙원(宿願)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통일을 입에 달고 살면서 환상에 젖는다. 통일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선생님, 통일만 되면 지금보다 몇 배 잘 살고 우린 강대국이 되는 거죠?”
“일본도 미국도 중국도 우리를 함부로 업신여기지 않는 거죠?"
나는 물론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을 참을 때가 많다. 왜냐하면 그 통일이라는 것이 어떤 통일인가에 대한 답을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지금 좌익들이 날뛰는 상황에서 우리의 통일은 분명 의심이 가는 통일이기 때문이었다. 통일에도 ‘나쁜 통일’이 있고, ‘좋은 통일’이 있을 것이었다.
‘나쁜 통일’이 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통일이 되었다. 그런데 통일 이전보다 잘 살고 남이 부러워하는 강대국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부터인가는 갑자기 학교에서 김정일 찬가를 부르고 만세를 불러야 한다고 선생님이 가르친다.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집도 땅도 차도 빼앗기고 배급을 받아먹고 산다. 여행도 허락을 받아야 하고, 살고 싶은 곳에서 사는 자유가 사라진다. 지정된 곳에서 살아야 하고, 직업선택의 자유도 없어진다. 시키는 대로 하면서 살아야 하고 내가 선택한 여자와 살 수도, 사랑할 수도 없다. 당이 허락한 여자와 살아야 한다.
나쁜 통일이 뭐냐고? 아마 우리는 이렇게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통일을 말하는 좌익들에게 그 통일의 정체를 물어야 한다.
“너희가 말하는, 주장하는 통일이란 무슨 통일인가. 김정일 장군 만세를 부르는 세상을 말하는가”
좌익들은 압을 다물고 말 것이다.
반면 ‘좋은 통일’이란 우리가 늘상 꿈꾸던 그런 통일이다. 북한이 해방되는 통일이다. 북한동포들이 김정일의 압제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는 통일이다. 마음대로 가고 싶은 곳으로 가고 살고 싶은 곳에서 살며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하면서 사는 통일. 그러므로 김정일이 사라지는 통일이 바로 ‘좋은 통일’이다.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독도까지 자유의 물결이 나부끼는 통일.
자, 이렇듯 우리의 통일은 ‘좋은 통일’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좋은 통일을 위해 2500만 동포를 노예로 부리는 김정일을 제거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 그래서 김정일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김정일 체제를 유지시켜준 일들을 모두 중단해야 한다.
조건없이 돈을 보내고 식량을 보내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 도와주면 도와주는 만큼 김정일은 더 오래도록 북한동포를 노예로 부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북공세를 강화해야 한다. 북한 체제의 잘못을 지적하는 삐라를 북으로 보내는 일에 적극 나서는 한편 김정일의 죄상을 만천하에 알리고 이를 학생들에게 교육시켜야 한다.
이 방법이야말로 ‘좋은 통일’로 가는 가장 좋은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