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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북한은 테러지원국이다"
자유시민연대는 미국이 지난 11일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자 14일 논평을 내고 "북한의 진정성이 확인된 바 없음에도 우리 정부가 단 한마디의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는 사실을 납득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또 "(정부는) 오히려 이번 조치가 대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 환영하고 있다"며 "이러니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전술이 먹혀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대한항공 폭파사건으로 115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북한은 공식적인 사과는커녕 범행 자체도 시인한 적이 없다"며 "미국이야 북한에 6년 끌려 다니다 망신을 당한 정도로 그치면 되겠지만 우리나라와 국민에게 북핵 문제는 명운이 걸린 중대사"라고 말했다.
자유시민연대는 이어 "북핵 그림자가 짙어지는 상황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과제 '비핵·개방·3000' 실현이 그만큼 멀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미국과 재협상을 통해 핵폐기까지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1987년 11월 29일 미얀마 상공에서 대한항공 858기를 폭파해 한국인 승객 93명을 비롯한 115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갔다. 이후 북한은 이 폭파 사건을 함구했지만 미국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리스트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