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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북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에게 "너도 군대가"라고 주장한 강의석씨가 자신을 비판하는 네티즌에게 맞대응하고 나섰다.
강씨는 '대학내일' 434호에 기고한 '태환아 너도 군대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수많은 청년들에게 원치 않는 병역의무를 강요하는 건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제10조를 무시하는 거고, 올림픽 선수와 일반인을 차별하는 것은 헌법 제11조 '법 앞의 평등'을 깨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툭 까놓고 내가 2년 군대에 있었으니 너도 2년 낭비해야 한다는, 병역특례고 뭐고 태환이 너도 군대 가고, 여자도 군대 가라는 푸념 아닐까? 난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유 때문에 내 소중한 삶을 낭비하기 싫다"고 말했다.
6일 아침 11시 현재 강씨의 미니홈피에는 20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찾아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있다. 강씨는 네티즌의 비판에 일일이 댓글을 남기며 맞대응을 하고 있는데 미니홈피 메인화면에는 "군대가 꼭 필요해? 군대를 없애야 한다"는 글과 함께 연락처를 남기기도 했다.
강씨의 미니홈피에 글을 올린 '김설희'는 "군대가서 훈련 받아보지도 않고, 가보지도 않았으면서… 먼저 갔다와서 군대 갈 사람들한테 가라, 가지마라하고 따지시지요"라고 꼬집했다. 이에 강씨는 "넌 왜 군대 안 가는데? 법이 그렇게 정했으니까? 법은 누가 만드는데? 국민의 뜻을 받은 국회 아니야"라며 "국민인 나와, 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주장하며 군대 없애자고 하는데 왜 군대를 가야 해?"라고 맞대응했다.
'박용옥'은 "군대가기 싫어하시는 것 알아요. 근데 한번 다녀 와보시면 '아…이런거구나. 이래서 존재하는구나'고 느끼실 거예요. 그것도 싫다구요? 그럼 의석님은 귀가 꽉 막힌 거예요, 철 좀 드세요. 정신만큼은 떼쓰면 다 되는 줄 아는 어린아이같은 녀석"이라고 질타했고, '박찬호'는 "부러우면 운동하세요"라고 비꼬았다. '김민섭'은 "서울대 특차입학이나 올림픽 메달 병역면제나 난 비슷하다고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박규태'는 "마치 어린아이가 하기 싫다고 투정부리는 것과 같아 보이네요. 당신 하나 가기 싫다고 사회를 바꾸려고 하다니… 뒤따르는 파장들은 어떻게 책임지실 건가요"라며 "그리고 우리 나라는 종전 국가가 아닌 휴전 국가라는 사실을 명심해주세요"라고 비판했다.
반면, 강씨는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상구'는 "옛날에 종교의 자유를 위해 1인시위하던 삭발에 삐쩍마른 사람이 그때 그 사람이었구나라고 생각나게 하네요"라며 "형처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는 용기에 정말 박수보내고 멀리서 말없이 응원한다"는 글을 남겼다.
강씨는 한국 병역제도의 현실을 비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군대?'를 제작하고 있으며 병역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모아 '군대 대신 감옥가기 100인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