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29일 사설입니다. 네티즌이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경찰이 지난 9일 명동성당 부근 촛불시위에서 염산을 담은 드링크병을 경찰에게 던진 7명을 붙잡아 조사했더니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진 사람은 딱 한 명뿐이었다. 다른 한 명은 일용직 노동자였고 5명은 무직자였다. 이들은 6월 중순 촛불시위에서 만나 '열혈 국민'이라는 조직을 만들고는 자기들끼리 '회장' '고문' '대변인' '사수대' 직책을 나눠 가졌다. '대변인'을 맡은 여의도공원 노숙자는 경찰을 향해 새총으로 쇠구슬까지 쏘아댔다. 이들은 "경찰에게 붙잡히면 보수단체나 여당에서 시켜서 한 일"이라고 진술하기로 입까지 맞췄다고 한다.

    촛불집회가 끝나고 나면 기다렸다는 듯이 복면을 하고 나타나 쇠파이프를 휘둘러대는 상습 시위꾼들이 있다. 이 사람들이 무엇 하는 사람들인가 궁금했는데 차츰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7월 26일 전경 2명이 보신각으로 끌려가 옷이 벗긴 채 두들겨맞은 일이 있다. 경찰이 그때 폭력 주동자 가운데 4명을 붙잡고 보니 한 명은 대학생, 한 명은 고시원 종업원, 2명은 직업 없는 20대와 30대였다. 30대 무직자는 5월 이후 보신각 사건 전까지 4차례나 폭력시위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지만 불구속으로 풀려났다. 지금까지 시위현장에서 폭력을 휘두르다 구속된 23명 중 17명이 전과자였다고 한다. 8명은 5차례 이상 전과를 갖고 있었다. 촛불시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평소 노숙자가 진을 치던 장소들에서 노숙자 보기가 어렵게 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동안 트럭에 고성능 스피커를 달고 촛불집회에 나와 "청와대로 가자"며 선동한 사람들 중엔 친북(親北) 좌파단체들이 집결해 만든 진보연합의 간부들이 많다. 진보연합 공동대표들은 미군 폭격장, 여중생 장갑차, 평택 미군기지, 한미 FTA 등 미국이 관련되는 사안만 생기면 무엇이든 쫓아나가 고래고래 고함쳐 온 사람들이다.

    촛불집회 초기에는 정부가 국민 건강을 소홀하게 다루는 것에 분개해 나온 순수한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시민들의 순수한 마음은 반미(反美) 친북단체가 기획하고 사회에 대해 무작정 불만을 지닌 노숙자·무직자·전과자들이 맨 앞줄에서 날뛰고 설친 폭력시위에 이용만 당하고 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