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7대 강국을 경제가 아닌 스포츠가 먼저 이뤘다"며 북경올림픽에서 쾌거를 이루고 개선한 국가대표 선수단을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선수단 전원을 초청해 오찬을 하며 올림픽 선전을 축하하고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 대통령은 "요즘 서민이 힘들다. 기름값도 올라가고, 물가도 오르고 어려울 때 국민들에게 큰 용기를 주고 위로를 줬다"며 "국민을 대신해 선수단 모두에게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수차례 선수단을 향해 "정말 고맙다" "감사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방한했던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의 대화내용을 소개하며 "후 주석도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높이 평가했다"면서 "종목, 경기 하나하나 등 모든 면에서 중국 국민에게 훌륭한 모습과 깊은 인상을 줬다. 모든 면에서 승리자"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메달을 따서 고맙기도 하지만 못땄어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국민들이 축하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종목마다 눈물겨운 얘기도 많다. 정말 감독 코치 선수들 모두가 참 감동적인 사연을 갖고 있다"며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어려움을 극복해서 성취했다"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분야에서도 포기한 사람은 영원히 기억되지 못하고 끝까지 극복한 사람은 명예와 메달을 얻는다"며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는 수영 박태환, 역도 장미란, 유도 최민호, 베드민턴 이용대 등 금메달리스트를 비롯해 선수단 290여명 전원이 참석했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이승엽 오승환 이대호 등 '전승 우승'이라는 신화를 만들며 북경 올림픽 대미를 장식했던 야구대표팀과 '우생순'의 진한 감동을 전해준 임영철 감독과 여자핸드볼팀도 함께 해 자리를 빛냈다.
이 대통령은 선수단 한명한명과 악수를 나누며 관심을 나타냈다. 최민호 선수에게는 "힘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농담하며 웃으며 격려했고, 여자핸드볼의 임영철 감독에게는 "러시아 경기를 직접 봤다. 잘했어"라고 인사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를 언급하며 이 대통령은 "메달을 못땄어도 최장수 선수 중 좋은 기록을 냈다고 생각한다"면서 "체육을 뛰어넘어 사회 전반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승리해 용기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잡은 최민호가 인사말 도중 "국민 응원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통령님이 선수촌을 두번 방문해 주고…"라며 긴장한 탓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자 이 대통령은 "최민호 선수가 무슨 얘기를 하려고 했는지 짐작하겠다. 선수가 말을 잘하면 메달을 따겠느냐. 운동을 잘해야지"라며 격려했다.
국가대표 선수단의 애로사항도 이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5개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장미란은 "좋은 성적을 안고 돌아왔지만 훈련일수 부족, 해외훈련 여건 부족 등 여유롭게 훈련할 수 있는 지원을 부탁한다"고 건의했다. 또 이정호 육상 허들 코치는 "스포츠 기본 종목인 육상 수영 체조 등의 지도자 및 선수 육성이 시급하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2011년 대구 세계육상경기대회를 여는데 거기에서 아무도 본선에 올라가지 못하면 국민이 실망할 것"이라며 "이 대회를 계기로 기초종목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금부터 기초적인 종목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이효정 이용대 선수는 배드민턴 라켓과 전체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나무 액자를 이 대통령에게 선물해 박수를 받았다. 또 야구 대표팀 김경문 감독과 '국민타자' 이승엽은 사인이 담긴 야구배트와 'K'자가 새겨진 청색모자를 전달했으며, 이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배트를 휘둘러봤다.
이날 행사에는 수영 박태환, 역도 장미란, 야구 이승엽, 펜싱 남현희, 배드민턴 이용대, 리듬체조 신수지 등 대형 스포츠 스타들이 초청되면서 이들에 대한 청와대 직원과 출입기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오찬장으로 향하는 선수단을 향해 직원과 기자들은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박수를 보내며 자랑스러운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았다. 야구의 김경문 감독과 여자핸드볼의 임영철 감독이 입장할 때는 담당 수석인 정진곤 교육과학문화 수석 외에도 맹형규 정무, 정동기 민정, 김성환 외교안보수석과 이동관 대변인, 김인종 경호처장,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나와 선수단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