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사모가 '돈문제'로 시끄럽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사무실을 차린 노사모 지도부가 회원들의 후원금을 자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불만이 회원들 사이에서 공개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촛불시위와 관련한 불법 모금과 공금 유용 사건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더해 노사모의 도덕성 논란도 함께 불거질 전망이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말 이 모임 회원 '가인블루'가 "노사모 대표 되면 돈 마음대로 쓸 수 있다고 출마를 종용했던 몰상식한 회원이 있었다"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이 회원이 지난 7월 27일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전국대표일꾼은 1100만원 가량 들어오는 CMS 후원금 중 사무국 인건비로만 700만원 가량을 책정했다"고 주장했고, 이어 다수 회원들은 자신이 낸 CMS 후원금과 관련한 사용 내역이 투명하지 않다며 공개하라고 주문했다.

    '가인블루'는 "지금 노사모는 CMS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며, 확인을 위해 객관성이 떨어지고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특별감사가 선임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저런 내부의 일도 원활히 처리하지 못해 생채기를 내는 노사모의 역량, 그로 인한 피로감의 누적, 도를 지나친 온정주의, 패거리들의 모략질 등등 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성토했다.

    노사모 한 회원이 공개한 2008년 예산안에 따르면 노사모의 지출액은 1억5500여만원으로 잡혀있으며 그 중 대표일꾼, 사무국장, 사무일꾼, 온라인일꾼 등 지도부 인건비와 사무실 유지비 명목으로 1억600여만원이 책정됐다. 이 예산안에 의하면 노사모 사무국장에게는 상근비와 식비, 교통비, 출장비, 통신비 등을 합해 월 210만원 가량이 고정 지급된다.

    한 회원은 "예산안을 보니 과거에 없었던 대표일꾼의 업무추진비(월 150만원)가 들어가 있고 사무국 일꾼들에게 과하다 싶을 정도로 교통비, 출장비, 통신비, 특별비가 책정돼 있다"며 비판했으며, 아이디가 '아름다운 나'인 회원은 "업무추진비로 수령해가는 돈이니 사용 내역을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한 회원은 "자원봉사자 식사비도 매달 30만원"이라며 혀를 찬 뒤 "너희들 돈잔치하라고 CMS 후원금을 내는줄 아느냐"고 비난했다.

    또 '오필승노무현'은 "수도세와 전기세 의혹에도 공식 답변을 하라"고 요구했다. 봉하마을 사무국은 수도 공급이 되지 않는 가건물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도요금 10만원, 전기요금 20만원이 매월 운영비로 책정된 상태다. 여기에 노혜경 전 대표의 '상여금 사용' 의혹도 일부 회원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