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4일 대한민국 건국 60년 및 광복 63주년을 기념해 밝힌 '현대사박물관' 건립과 '국가 상징거리' 조성 구상에 따라 서울 광화문 일대의 모습이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는 얼굴로서 새롭게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은 경복궁 복원 사업과 이전을 앞둔 공공기관과 미국 대사관, 국군기무사령부 부지 활용 등과 연계해 세종로에서부터 태평로, 남대문로를 이을 방침이다.

    청와대는 '국가얼굴 만들기' 사업의 기본 콘셉트로 '대한민국의 축' '기록의 축' '비전의 축' 등 3요소를 밝혔다. '대한민국의 축'은 국가 정체성과 염원을 담는 큰 그릇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기록의 축'은  광화문을 기점으로 가로의 양축을 각각 거대한 아카이브(정보창고) 가로 체제로 개편하게 되며, '비전의 축'은 대한민국이라는 공간적 한계를 넘어 세계를 포용하고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인류보편적 가치를 의미한다.

    가로 체계 역시 세종로, 태평로1, 태평로2 등 세 섹터(구역)으로 나누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순환적 구조로 구성된다. △ 세종로 섹터는 문화와 지식의 축적과 생산을 △ 태평로 1섹터는 전승과 창조를 △ 그리고 태평로 2섹터는 재생산을 담당해 순환적인 프로그램을 구성케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는 또 5대 개발원칙으로 '격(格)·감(感)·연(連)·속(續)·용(用)'을 강조했다. △ 국가 상징공간으로서 품격을 살리고(격) △ 북촌에서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문화적인 흐름과 느낌(감)과 △ 갤러리와 미술시장 등 주변 클러스터와 연관성을 보강한다는 구상이다. 또 △ 콘텐츠의 확보, 관객개발 가능성을 지속 발전하고(속) △ 현재 건축물을 이용하거나 확보된 토지 내 활용가능성을 활용(용)할 계획이다.

    이같은 구상에 따라 1단계 사업으로 현대사박물관(가칭 기적의 역사관)이 세종로 문화관광부 건물 부지에 건립된다. 이 곳에는 근현대사의 특정 주제를 3-6개월간 기획전시하고 소장품에 대한 보관과 전시가 진행될 특별전시장과 우리 근현대사를 그림과 사료로 살필 수 있는 상설전시장이 설치된다. 이밖에도 사진자료실, 영상물 상영관, 도서관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또 종로구 소격2동 기무사터를 활용해 문화복합시설이 조성된다. 경복궁을 출입하는 로비로서 복합문화관광시설로 기능하게될 이 시설은 북촌 한옥마을과도 연계, 문화상품 전시 및 판매와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건립된다. 현재 경복궁 내에 위치하고 있는 관광안내소와 준상업적 성격을 띤 시설을 기무사 이전 부지로 옮겨 경복궁이 완전한 궁으로서 모습을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금년 중 사업추진 테스크포스를 발족해 기초조사 및 사업용역을 추진한 뒤 관계전문가 등으로 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 전문가와 국민 여론을 수렵해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단계적 추진일정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가능한 이 대통령 임기 내 사업이 마무리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