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달 간 극렬하게 진행됐던 촛불시위로 초토화된 서울 광화문 주변 상가 상인들이 거리로 나선 데 이어, 이번에는 동네 슈퍼마켓, 미장원 등의 영세자영업자들까지 생존권을 위협하는 촛불시위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사단법인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상공인연합회)는 1일 서울 용산역 중회의실 별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촛불이 쇠고기가 아닌, 경제를 태우는 일이 더 있어서는 안된다”며 시위대의 자제와 국회 개원, 정부의 원칙적 대응을 요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호소문에서 "국민건강을 생각하는 여러분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정작 피해를 입는 건 우리같이 힘없는 소상공인들"이라며 "할 만큼 다 하셨으니 이제 (촛불집회를) 그만해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이들은 또 통합민주당 등 야당의 등원 거부로 공전되고 있는 국회를 조속히 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렇게 나라가 어려운데 할 일을 안한다니, 노동자들에게는 ‘무 노동 무 임금’을 적용하면서 이래가지고 어떻게 세비를 받느냐"고 반문하며 "이제 그만 국회에 등원해 18대 국회를 열고 쌓인 민생 관련 법안을 처리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나라 경제를 어지럽히는 더 이상의 촛불시위에 대해선 엄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정 공백을 초래하는 불법폭력시위는 법에 따라 엄중 단속해 시국을 안정시켜 달라"고 강조했다.

    사단법인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는 한국음식업중앙회, 대한제과협회, 한국세탁업중앙회, 대한숙박업중앙회, 전국지하도상가상인연합회, 대한미용사회중앙회 등 소규모 상인 협회가 연합, 1997년 3월 창립한 단체다. 연합회 전체 회원 수는 340만 명에 이르며, 업체 종사자까지 포함하면 1200만 명 이상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호소문 전문

    생존권 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일천이백만 소기업소상공인 가족은 발생하지도 않은 광우병 쇠고기 투쟁 때문에 살아있는 우리들, 다 망하고 죽습니다. 이제 제발 소모성 집회는 끝내고 경제 활성화에 매진하여 주시기를 저희 1200만 소기업소상공인 가족은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 촛불시위에 참가하고 계신 여러분들에게 호소합니다.

    ○ 이제 하실만큼 다 하셨습니다. 이제 그만 하십시오. 국민건강을 생각하고 계신 여러분들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정작 피해자는 우리 힘없는 소기업소상공인들입니다.
    ○ 가뜩이나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 가격급등,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인해 물가가 폭등, 내수경기가 하락하여 우리 소기업소상공인들은 파산, 죽을 지경입니다.
    ○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과격시위와 국론분열은 당초의 좋은 뜻을 넘어 대한민국의 정체성마저 흔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론 분열 행위는 자제하고, 각자 제 자리로 돌아가 우리 모두가 단합하여 경기를 회복하는데 총 매진하여 경제를 살려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국민 모두가 그동안 쌓아놓은 경제 기초 위에 잘 살 수 있습니다.


    ◆ 존경하는 국회의원님들에게 호소합니다.

    ○ 이제는 그만 국회에 등원, 18대 국회를 개원하여 여러가지 첩첩산중 쌓여 있는 민생 관련 법안을 처리하여 주십시오. 서민경제가 지금 파탄 직전입니다.
    ○ 노동자들에게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을 적용하면서 의원님들께서는 이래가지고서 어떻게 양심상 세비를 받으시겠습니까?
    ○ 국민들이 행정부를 감시 감독하시라고 어렵게 뽑아드렸는데 또 이렇게 나라가 혼란스럽고 어려운데 할 일을 안하신다니 참‥‥. 이제 그만 국회에 등원하셔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시어 힘없고 서러운 서민들을 살려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합니다.


    ◆ 정부에게 바랍니다.
    ○ 정부도 그동안의 촛불집회를 통해 확인된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수용하여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되 국정공백을 초래케하는 불법폭력시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중히 단속하여 시국을 안정시켜주기 바랍니다.
    ○ 고유가와 물가 안정대책을 하루 빨리 세워 서민경제가 더 이상 파탄하지 않도록 하여주기 바라며, 대선공약인 소기업소상공인을 주축으로 하는 서민경제 활성화에 전력 매진하여 주기 바랍니다.
    ○ 국가의 급속한 경제발전도 중요하지만 서민경제 안정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정부의 기본정책은 가진 자보다는 힘없는 서민경제의 주역인 소기업소상공인 의견을 먼저 수렴할 줄 아는 정부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 우리 1200만 소기업소상공인 가족의 결의

    우리는 현 국가가 직면한 일련의 상황을 위기상황으로 보고, 현재의 경제난국을 극복하는데 우리 소기업소상공인은 물론 영세자영업 및 조그마한 구멍가게에서부터 허리를 졸라매고 솔선하여 앞장서 나갈 것이다.

    ※ 이제 더 이상 촛불이 쇠고기가 아닌, 경제를 태우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2008년 7월 (사)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임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