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도야코(洞爺湖)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에 맞춰 한국진보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민주노총 등이 주축이 돼 '반 G8 원정시위대'를 준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전농과 민노총은 지난 2005년 12월 홍콩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 당시 해외원정 폭력시위를 벌여 국제적 망신을 산 전력이 있어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도야코 원정시위대는 촛불시위 주도세력인 진보연대를 중심으로 꾸려지고 있으며 상당수의 항공권과 숙박 시설을 확보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초 200∼300명 단위의 시위대를 구성해 출국하려던 방침이었지만 국내 촛불시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감에 따라 구체적 논의를 다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노총의 총파업과 맞물려 인원도 축소될 전망이다.

    원정에 참여할 계획이었던 민주노동당은 국내 사정을 들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민노당 관계자는 27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당 차원에서는 가지 않지만 진보연대, 전농, 전녀농, 민노총 등을 주축으로 내달 3일 출국할 예정으로 안다"며 "정확한 규모와 행동방침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어수선한 정국에서 당 지도부가 일주일 가량 서울을 비울 수 없는 상황이고 시민단체가 아닌 정당 차원의 행사를 진행하기도 쉽지않다"며 "명분이 없는 상황에서 가기 어렵다고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홍콩 시위에 참여했던 민노당 강기갑 의원도 여러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진보연대 측은 "담당이 아니다"거나 "여러 단체에서 나누어 (원정대 계획을) 하고 있어 전체를 확인할 수 없다"며 자세한 상황을 밝히길 꺼렸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해 8월 민노총과 전농을 포함한 과격 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있는 단체에 대한 정보를 한국 당국에 요청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왔다. 일본 측은 2005년 12월 홍콩 WTO 5차 각료회의 때 한국 시위대 11명이 구속된 사례, 2006년 6월 한미FTA 반대 시위대가 미국 원정 시위를 벌인 점에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