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혀를 면도칼로 베어서라도 먹지마라"

    프로아나(pro+anorexia) 여성들이 몸무게를 줄이는 수칙 중에 하나로 자해를 가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프로아나'는 찬성과 지지를 뜻하는 'pro'와 거식증(拒食症)을 의미하는 'anorexia'를 합성한 신조어로 '거식증 예찬론자'라고 불린다. 외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프로아나는 현재 국내에서도 포털사이트 카페를 통해 거식증에 걸리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밤 방영된 SBS '뉴스추적'은 다이어트 열풍의 폐단으로 마른 몸매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집중 취재했다. 

    방송에 따르면, 프로아나 카페에 가입한 한 여고생은 "우리들끼리는 (거식증에 걸린 사람을) 로망이라 그런다. 굉장히 부러워하고 있다. 그런 존재가 되려고 노력하는데 그렇게 못되니까 자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한테 '위험하다' 이런 식으로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망쳐도 우리 몸을 망치는 건데 왜 그렇게 신경을 쓰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방송은 프로아나 여성들이 거식증이 되기 위한 수칙으로  "▲배고플 때는 화장실 청소를 해라 ▲살찌는 건 죽음 ▲칼로리는 언제나 계산해야 한다 ▲무조건 말라야 한다 ▲역겨운 행동을 해서 입맛을 달아나게 하라 ▲혀를 면도칼로 베어서라도 먹지 말라" 등의 계율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거식증은 폭식 후, 많이 먹었다는 죄책감에 섭취한 음식을 다시 토해내는 등 다이어트를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먹는 것을 거부하거나 두려워하는 병적 증상을 뜻하는데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거식증 환자 강모(28)씨는 "굶으면 살이 빠지는 게 아니라 죽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프로아나 카페는 자살 카페나 다름없다"고 경고하며 프로아나를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