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의 레알 마드리드행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호날두가 유로 2008이 끝나면 자신의 거취를 밝히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포르투갈이 독일에 패퇴, 8강에서 탈락하면서 그 시점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비롯해 구단주까지 완강히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불가’라고 호날두 사수를 외치고 있으나 현재 맨유 편을 들어 주는 응원군 하나 없는 상태다. 최후의 보루로 기대했던 FIFA마저도 호날두의 이적에 대해서는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제 첼시의 새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는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은 스페인 진출은 호날두의 꿈이라며 맨유가 호날두의 레알행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콜라리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때 느낀 사실이지만 호날두에게 잉글랜드는 적합한 장소가 아니다. 8강전 도중 발생한 일 때문에 잉글랜드 팬들에게 비난을 받은 호날두는 끝내 잉글랜드로 다시 돌아갔지만 당시 많은 심적인 갈등을 겪었다”며 앞장서 호날두를 지지했다. 그는 이어 “나는 호날두를 잘 알고 있다. 호날두는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고 굳은 신념으로 자신의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선수다. 스페인이야말로 호날두의 ‘꿈’이다”며 호날두의 결심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사상 최고의 이적료를 받고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던 프랑스 축구의 전설 지네딘 지단도 호날두가 자신의 이적료 기록을 깨주길 바란다면서 훈수를 두고 있다. 지단은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호날두는 최고의 시즌을 맞고 있다. 새로운 곳에서 또 다른 목표를 위해 뛸 시점”이라며 “레알 마드리드만이 호날두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의 베른트 슈스터 감독은 호날두를 위해서라면 레알 마드리드는 어떠한 대가라도 치를 준비가 되어 있다며 8000만 파운드(약 1600억원)라는 초유의 이적료를 지불할 계획임을 밝혔다. 슈스터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가 원하는 최고 수준의 선수는 호날두다. 레알 마드리드를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만한 능력을 호날두는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쪽으로 결심이 굳어지고 있는 호날두와 맨유, 퍼거슨 감독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이제는 호날두와 맨유와의 줄다리기만 남아있는 시점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