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 폭력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반정부 촛불시위에 사회적 비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박사모가 "이제는 촛불을 꺼야할 때"라며 촛불시위 참여를 철회했다.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23일 모임 홈페이지를 통해 "박사모는 어떠한 명분으로든 폭력, 깃발집회로 변질된 집회에는 참여를 계속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씨는 촛불시위 참여 경과를 설명하면서 "박사모의 참여로 가장 긴장했던 쪽은 좌파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이버 공간에서도 그들은 '밥상을 다 차려놓으니 박사모가 와서 퍼먹는다'고 공공연히 불평했다"면서 "한국 좌파라는 집단의 수준이 이 모양이니 국민들로부터 괴리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참여 감소와 시위대의 조직화 등 최근 촛불시위 상황에 대해 정씨는 "쇠고기 문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타결되면 좌파들은 그 공로를 주장해 정치적 재기를 꿈꿀텐데 박사모의 참여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으니 그들의 패배감과 허탈감은 대단할 것"이라며 "그렇게 때문에 좌파들은 촛불의 뒤에 숨어 전선을 확대할 수밖에 없었다. 순수한 촛불은 서서히 사라지고 핏발선 눈동자와 좌파들의 깃발이 난무하게 됐다"고 풀이했다. 그는 "지금 꺼져가는 촛불을 부여잡고 불나방처럼 계속 달려드는 좌파들을 보면 쉽게 이해된다"며 "조금 더 지나면 발악 수준의 그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뉴라이트세력 중심의 춧불반대운동도 비판했다. 그는 "국민적 관심사의 반대편에 서서 반대집회를 주도하는 순간 그들은 국민들로부터 소외되기 시작했고, 뉴라이트는 국민들에게서 이미 올드라이트로 낙인찍혀버렸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불가에서는 촛농이 다른 데로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촛불을 끌 때 입으로 불어 끄지 않는다"면서 "국민적 여망의 촛불에 대한 예를 다해 마음모아 촛불을 꺼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박사모 차원의 공식적 참여는 종료한다"면서도 "회원자격의 자발적 참여까지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사모는 지난 2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쇠고기 재협상을 주장한 이후 촛불시위 참여를 결정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