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의 장기화에 대한 반발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선 '촛불집회 반대' 1인 시위가 벌어졌다. 쇠고기 파동 속에 국회 정문 앞에서 연일 벌어진 1인 시위는 대부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였기에 이날 시위는 눈길을 끌었다.

    1인 시위의 주인공은 강원도 원주에서 올라온 정함철씨였다. 정씨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 정국을 보고 답답한 마음에 국회까지 찾아왔다"고 시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촛불집회가 장기화되면서 정권퇴진 운동으로까지 변질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우려가 정국 혼란으로까지 가야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논리와 근거를 미국산 쇠고기가 아닌 한우에 대입하면 한우가 더 위험하다며 "결국 한우보다 안전하고 값싼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한다는데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우가 위험한 이유에 대해선 한우의 위험성을 방송한 KBS '쌈' 프로그램 내용과 우리나라 한우 검역체계의 허술성을 들었다. 그는 "각종 통계를 보면 한국이 미국보다 나은 것이 하나도 없다"며 "우리나라는 광우병이 발병한 90년대 후반 광우병 위험지역에서 생산된 소육골분 사료를 수입한적도 있으며 동물성 사료 규제도 허술하다"고 비판했다.

    '상지대 관선이사 선임 반대' 운동을 원주에서 벌였던 그는 상지대 김성훈 총장을 예로 광우병 공포의 허를 찔렀다. 그는 "김 총장은 최근 광우병 Safe Zone(안전지대)을 선포하고 교수·학생·직원이 이용하는 구내 6개 식당에서 미국산 수입쇠고기는 물론 유전자변형식품(GMO) 표기가 된 식품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김 총장이 농림부 장관 때인 김대중 정권 때 한국은 광우병 위험 국가에서 소육골분 사료를 수입한 바 있다. 농림부 장관이었다면 이를 모를리가 없고 설사 몰랐다면 직무유기인데 이런 사람이 광우병 안전지대를 선포한다는 건 웃긴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민노당 강기갑 의원에게도 한우가 안전한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동물성 사료의 위험성을 잘 알고 지난 해 동물성 사료 금지 강화 법안을 추진하다 실패했던 사람이 강 의원"이라며 "강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에만 앞장서고 있는데 그는 정말 한우의 안전성을 확신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