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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논란에 대한 진솔한 사과를 담은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 이후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격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19일 이 대통령의 회견을 지켜본 뒤 청와대 홈피를 방문, 약 3시간 동안 500여건이 넘는 게시물을 남기며 관심을 나타냈다.
다수의 네티즌은 이 대통령의 회견 내용에 지지를 보내며 "힘내서 경제살리기에 매진해달라"는 주문을 전했다. 네티즌 김동철씨는 "이명박 정부의 대국민사과와 미국 쇠고기 수입에 대한 국민의 바램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다행이라 생각한다"면서 "12%대 지지율로 국정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금부터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펴 다시 신뢰와 지지를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네티즌 김일수씨는 "그동안 욕을 많이 해서 죄송하다"는 제목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열성적 지지자였으나 4대 민영화 때문에 갑자기 욕을 많이 하게 됐는데 오늘 회견을 보니 안한다고 해 정말 대찬성이고 다행"이라면서 "그러나 방만한 공기업에 대해서는 민영화 내지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이뤄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 담화를 듣고 기분이 좋다. 이제 더 내려갈 일은 없으니 힘내라"면서 "그동안 청와대 홈페이지에 써놓은 욕을 지우고 싶지만 이 대통령이 임기가 끝났을 때 그 글을 보며 추억을 되살려볼 수 있도록 두겠다"고 농담도 남겼다.
고개숙인 이 대통령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전한 네티즌도 많았다. 윤정자씨는 "눈물이 났다. 힘내시라는 말밖에 드릴 말이 없다"며 응원했다. 이민석씨는 "일부가 전체인 양 호도하는 몇몇 언론에 신경쓰지 말고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힘써달라"고 주문했으며, 박주환씨는 "이 대통령을 믿고 희망을 걸고 있는 국민을 기억해달라"며 "듣는 것은 빨리 하되 말하는 것은 천천히 해달라. 그래도 국민을 위한 마음은 알게 된다"고 말했다. 차홍석씨의 "담화문 발표 이후 홈페이지에 옹호하는 글이 많이 올라오는데 이제 한숨 돌렸다고 안심하는 바보짓은 저지르지 말라"는 충고도 눈에 띄었다.
반면 지난달 22일 대국민담화 내용과 바뀐 게 없다며 불평한 네티즌도 있었다. 김희성씨는 "또다시 촛불에 기름을 부어주시네. 고맙소"라며 비아냥댔다. 표기은씨는 "대국민 기만극"이라며 "결국 민영화, 대운하, 언론탄압, 촛불집회를 진압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네티즌들로부터 "기자회견 다시 보고 오라"는 빈축을 샀다. 네티즌들은 이날 이 대통령이 "가스, 물, 전기, 의료보험 민영화는 애초부터 계획이 없었으며 대선 공약이었던 대운하 사업도 국민이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을 상기시켰다.
과격불법 촛불시위반대 시민연대는 "이 대통령에게 힘내라고 글을 남기자"며 회원들을 독려했다. 이 모임의 한 회원은 "이 대통령이 너무나도 힘들어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제안했으며 회원 '세상지기'는 "과거 10년 세월의 부작용이 여실히 드러났다. 현실의 벽이 대통령의 통치권력을 나약하게 만드는 한계를 보게 한다"면서 "침묵하는 다수의 국민이 일어서야한다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동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