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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한 일간 신문 5단 통광고를 내고 "30개월 이상 된 미국산 쇠고기를 계속 사먹겠다"고 다짐한 사람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문화일보 16일자 32면에는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개혁참여연대 (이하 상참련)대표 전기성' 명의로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계속 사먹겠습니다! 국가유공자인 저부터"라는 5단 통광고가 실렸다.전기성씨는 이 광고에서 "국민에게 내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요구할 권리가 보장되듯 국익을 위해 국민으로서 감수해야 할 의무 또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을 이행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로 "대표 선정 절차가 합법적이라면 대표선수가 출전한 경기 종료 후 대표선수 교체와 재경기를 요구할 수는없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전씨는 또 "쇠고기를 먹고 안먹을 권리와 자유는 분명히 국민 개개인에게 있고, 투명한 유통관리 책임은 정부와 국회에 있다"고 주장하며 "계속되는 국론 분열과 국력 낭비는 제2의 오일쇼크 사태가 예상되는 국면에 대비하는 현명한 국민의 자세가 아니다"고 말했다. 전씨는 이어 "국민의 건강이 중요하다면 미국산 담배와 술 수입을 먼저 금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촛불시위는 잠실 체육관이나 올림픽 공원에서 해야"
자신을 국가유공자라고 밝힌 그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과거 핵폐기물 저장소를 상이군인들이 사는 곳으로 유치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던 적이 있다. 50대 중·후반인 내가 나서서 핵폐기물도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국가를 위해 쇠고기를 먼저 먹겠다는 것"이라고 광고를 실은 이유를 설명했다. 전씨는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적다고 하지만 그렇게 걱정이 된다면 재협상도 실익이 없는 마당에 지금이라도 광우병 발생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치료법을 미국과 공유하는 것이 우선되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고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긴 후, 한 4·19 유공자 단체의 전 회장이라는 분이 전화를 걸어와 '감명을 받았다'고 말하더라. 반면, 다짜고짜 욕을 하면서 '30개월 쇠고기 당신이나 먹어라'고 협박하는 전화도 받았다"며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사람들이 꺼려하는 미국산 쇠고기를 나부터 먹겠다"고 거듭 강조했다.그는 또 촛불시위 참여자들을 향해 "그분들이 다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말하고 있는데 자기들 주장이 있으면 상대방의 말도 잘 들어야 하지 않겠나"며 "30개월 이상 소가 촛불시위자들에게는 그렇게 꺼려지는 것일지 몰라도 서민층이나, 독거노인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 사람들은 촛불 시위에 가려져 있다. 왜 다른 측 의견은 존중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씨는 "이번 광고 외에 5단 광고를 총 5차례 정도 더 실었다"고 말한 뒤 "광고를 내느라고 집 평수를 줄였다. 대략 7000만~8000만원 정도가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의 썩은 뿌리를 뽑는 심정으로 집 평수를 줄여서라도 이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씨는 "법무부 장관은 민주적 합법시위 정착을 위해 시위 참가자 전원에게 사전에 정보를 등록 후 인식표를 착용하게 하는 법률 개정으로 시위의 목적을 확정하고 불법 발생시 손해배상 등 법 적용을 공정하게 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촛불시위 참가자들이 진정으로 가족과 국익을 위한다면 잠실체육관이나 올림픽 공원에서 언론 앞에 평화적 민주 시위를 하는 것이 백번 타당한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씨가 대표로 있는 '상참련'은 법적 단체인 '대한민국 상이군경회'(회장 강달신)와는 무관한 단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