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본 시위대는 평화시위자가 아니라 폭도였다"

    한 네티즌이 쓴 폭력 촛불시위 실상을 알린 글이 인터넷 공간을 달구고 있다. 한 전·의경의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우모씨는 8일 늦은 밤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을 통해 입으로는 평화시위를 주장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모순된 촛불 시위 현장을 그대로 전달했다. 우씨는 "이 글을 쓰면서 한치의 거짓말도 하지 않을 것이며 부풀리지도 않을 것이며 있던 그대로를 말할 것이고 최대한 내가 보고 온 것을 객관적으로 적도록 하겠다"면서 지난 7일 저녁 서울 세종로 일대에서 벌어진 일을 기술했다.

    우씨에 따르면 밤 10시가 넘어선 즈음 심각한 상황에 곳곳에서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불법시위임을 알리는 경고방송에도 꿈쩍않던 시위대가 쇠파이프를 들고 나서기 시작했다. 우씨는 "응급차에 놀라서 알아보니 '기대마(경찰버스를 일컫는 말)'의 유리창을 시위대들이 부수는 과정에서 안에 타고 있던 전의경 6명의 눈에 유리조각이 튀었고 급히 후송됐으나 몇시간 뒤 들은 정보로는 4명이 실명 위기였다"고 말했다.

    또 다음날 새벽 5시가 넘도록 해산을 하지 않은 시위대는 '20발 연발이 가능한 폭죽'을 전의경을 향해 쏴댔고 계속해 경찰버스를 때려부쉈으며, 일부는 시위진압용 소화기를 빼앗아 분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씨는 "폭력시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운동권이나 데모를 일삼는 무리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밖에 나갔을 때 일반 사람들도 하나같이 전의경들을 싸잡아 욕했으며 비난하고 그들에게 시비를 붙였다"면서 "놀람을 감출 수 없었고 경악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일부 시위대의 '철없는' 행동도 불법시위 현장에서는 찬사를 받았다. 우씨는 "갑자기 스쿠터 한대가 전의경쪽으로 돌진해와 '설마, 설마. 저 사람 뭐야. 안돼'라고 생각하며 외치려한 순간 거기 있던 모든 사람들이 스쿠터를 탄 사람에게 영웅인 양 환호성을 질러댔다"면서 "도대체 이게 뭔지 알 수가 없었고 혼란스러웠다. 충격받았다"고 전했다.

    우씨가 본 시위 현장에는 폭력시위에 대처하는 전의경을 모욕하는 모습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우씨는 "고등학생부터 술취한 노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전의경을 모욕했지만 전의경은 대꾸할 수도, 반응할 수도 없었다"며 "전의경들의 헬멧을 툭툭치고 시비를 붙이고 서있는 전의경들 앞에서 어느 고등학생은 '브이(V)'자를 그리며 기념사진을 찍더라"며 개탄했다. 그는 "진짜 눈물이 얼마나 쏟아졌는지 모른다"며 심경을 토로하면서 "그러나 전의경에 시비거는 건 많이 봤지만 그에 대해 저항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전의경은 한명도 못봤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들의 편향성도 함께 지적됐다. 우씨는 "골절, 유리파편으로 눈을 다친 전의경 20명이 넘게 후송됐지만 전의경이 다치거나 시민들에게 압박받는 사진과 동영상은 접하기 힘들다"면서 "공정성을 기해야하는 언론이 엉망"이라고 분개했다. 그는 "그제(7일)도 100여명이 후송되고 15명 가량 입원했지만 입원한 15명만 짧게 기사에 나오며, 그것도 나와주면 감사하다. 전의경들은 실신해도 도와줄 응급처치요원도 턱없이 없다"고 전했다.

    우씨는 "낮과 저녁 8시까지는 (시위대중) 가족들도 있고 평화시위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십분 양보하면서도 "하지만 시간이 깊어갈수록 시위대는 평화시위자가 아니라 폭도였다"고 정리했다. 우씨는 "사람들이 미친 것 같았다. 다들 홀린 듯 싶었다. 과연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며 계속된 혼란에 물음표를 던졌다. 우씨는 "폭력행사하는 전의경?"이라고 반문한 뒤 "그 전에 시위대들의 행동부터 생각해보라. 전의경은 절대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을 내가 두눈으로 똑똑히 보고왔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많은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마음이 아프다" "구구절절 슬프고 공감이 간다" 등 댓글이 꼬리를 물고 있고 있는 가운데 한 네티즌은 "전경이 쓴 것인지 확인도 안되는 글이 인터넷 공간에 퍼져있고 기사화되는 상황에서 우씨의 글은 실상을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