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집회 관련 발언으로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은 개그우먼 정선희가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을 비롯해 자신이 진행하는 3개 프로그램 MC자리에서 자진 하차했다.

    정선희는 7일부터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DJ를 중단하고, MBC TV '불만제로'와 '이재용·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에서도 자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KBS 2TV '사이다'와 SBS 'TV 동물농장', 케이블채널 MBC 에브리원의 '삼색녀 토크'는 그대로 진행한다.

    지난달 22일 정선희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사연을 소개하던 도중 "광우병 뭐다 해서 애국심을 불태우면서 촛불집회를 해도 이런 사소한 것, 환경오염 시키고 이렇게 맨홀 뚜껑 퍼가고, 이게 사실 굉장히 큰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되는 범죄"라고 말해 네티즌들로부터 촛불 집회 참가자들을 비하했다는 공격을 받았다. 

    정선희는 다음날 23일 방송을 통해 "본의 아니게 오해의 여지가 있는 표현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공개 사과를 했지만, 네티즌들의 비난은 계속됐다. 이후 일부 네티즌은 정선희가 진행하는 라디오 게시판에 'DJ하차'를 요구했으며 정선희는 광고방송 중단, 라디오 협찬중단과 그가 론칭한 화장품 홈쇼핑 방송이 보류되는 등 거센 후폭풍을 맞았다. 그의 남편인 탤런트 안재환도 홈피를 통해 사과했지만 논란은 진정되지 않았다. 논란이 지속되자 정선희는 지난 6일 라디오 방송에서 다시 한 번 눈물로 거듭 사과한 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7일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게시판에 글을 올린 네티즌은 "몇몇 네티즌때문에 하차 한다는건 다수의 애청자를 무시하는 처사"(아이디 '최연옥'), "그만 합시다. 정말 마지막까지 비꼬는 사람들은 어디까지 짓밟아야 속이 후련한 겁니까?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 안하세요"('이혜원'), "정선희씨 마음 추스리시고 꼭 돌아오셔야해요. "('황지혜')등이 정선희를 옹호했다. 반면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네티즌은 "정선희씨 하차한줄 알았는데 잠잠해지면 복귀하겠다는 의도 아닌가? 우리 국민들이 조삼모사하면 넘어가리라 생각하나"('아이엄마'), "정선희를 옹호하면 할수록 수렁으로 떨어진다" ('김혜수'), "모든 방송에서 하차 해야 한다. 본보기로 매장해야 할 듯…정선희는 울지만 말고 정신차리고 자숙하고 반성해라('clonhapo)"고 글을 올려 여전희 정선희를 비난했다.

    정선희의 소속사인 라임엔터테인먼트 측은 "정선희씨가 당분간 자숙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한다. 이번 발언에 대한 국민 분노가 가라앉을 때까지 시사성이 강한 프로그램 출연을 삼갈 것이다. 방송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정선희씨가 하차의 뜻을 분명히 했다"면서 "시사성이 강한 프로그램에서는 하차하지만 예능으로서의 성격이 짙은 MBC 에브리원의 '삼색녀 토크'와 KBS2 '사이다', SBS 'TV동물농장' 등 나머지 프로그램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