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문제를 놓고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다음 주쯤 국정 쇄신책의 일환으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 국민 3명 중 2명 이상은 중폭 혹은 전면 개각을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이택수)에 의뢰해  3~4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정부의 개각폭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중폭 개각을 해야 한다'는 답변이 41.4%로 나타났고 야당이 요구하는 것처럼 '내각 총사퇴를 해야 한다'는 답변도 27.0%에 달했다. 장관 몇명 자르는 선에서 국정쇄신 의지가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이 68.4%에 이르는 것. 반면 '문제 있는 장관들만 교체하는 소폭 개각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25.0%에 그쳐 일부 개각으로는 쇄신책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이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에 따라 내각 교체 폭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절반이 넘는 51.6%가 소폭 개각으로 충분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중폭 개각 요구는 34.1%였고, 내각 총사퇴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7.2%에 불과했다. 반면 통합민주당(47.7%)과 자유선진당(42.4%) 지지층에서는 중폭 개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내각 총사퇴 요구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33.6%, 선진당 지지층에서 25.3%였다. 민주노동당 지지층에서는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는 답변이 42.8%에 이르렀다. 민노당 지지층에서 중폭 개각을 해야 한다는 답변은 25.5%였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75.4%)에서 중폭 이상 개각(내각 총사퇴 포함)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73.4%) 부산·경남(72.8%)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 응답자의 78.4%가 중폭 이상 개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고, 40대(73.8%)와 30대(71.3%)에서도 70% 이상이 중폭 이상 개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남성(72.0%)이 여성(64.5%)보다 중폭 혹은 전면 개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으며 전통적 한나라당 지지기반인 50대 이상 응답자도 절반이 넘는 55.6%가 중폭 이상 개각을 요구했다.

    이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