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반대 촛불시위는 초반 10대들이 주를 이루고 시간이 지나면서 20·30대 참가자가 늘어났다. 실제로 4일자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일 청계광장의 첫 촛불시위는 10대의 참여가 2/3에 달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문화일보 4일자에는"10대 어린 학생들이여, 그래도 법은 지켜야 한다"는 5단 통광고 글이 게재됐다.

    광고에서 자신을 '자식같은 학생들이 더이상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40대 아버지'라고 밝힌 주인공은 "나는 오늘 기성세대로서 어린 친구들을 꾸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우병을 걱정하는 10대 청소년들의 용기는 높이 살만하다. 그러나 법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면서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여러분들의 외침과 행동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것, 불법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린 친구들은 열정적으로 뭐든 할 수 있고 그것이 젊음의 특권이지만 도로 점거, 거리 투쟁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질타하며 "대다수의 어른들 생각도 그렇지만 다만 말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책을 들어야 할 그 가녀린 손에 촛불을 쥐여주고 거리로 나오게 한 것은 백번, 천번 잘못된 것"이라며 "어린 학생들을 꾸짖고는 있지만, 실은 그들이 마음 편하게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주지 못한 내 자신을 벌주고 싶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10대 청소년들에게 "오늘을 잊지 말고, 힘을 길러라.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여러분이 해야 할 일임을 명심하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거리는 여러분들이 있어야 할 곳이 아니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어른들에게는 "오늘을 잊지말라, 거리로 나온 어린 학생들을 나무라지만 말고, 그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일보 측은 이 광고를 게재한 사람이 자신이 누군지를 밝히기는 꺼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