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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시위 진압 장비 가운데 비교적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물대포다. 그러나 지난 1일 촛불시위 참가 도중 물대포에 얼굴을 맞은 한 시민이 시력이 저하되고 입술이 터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한 뒤 같은 피해를 당했다는 사람이 속출하는 가운데 서울경찰청 명영수 경비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물대포 수압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물대포로 인해 다쳤다면 그건 거짓말"이라고 맞받는 등 양측이 물대포를 둘러싸고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찰이 시위 진압용으로 이스라엘제 물대포(일명 워터캐논)를 처음 도입한 것은 지난 1989년으로 경찰과 시위대 양측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기존의 인벽 차단식 소극적 진압 방식에서 탈피, 불법시위를 조기 진압하고 대형 집회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물대포의 살수 속도는 약 시속 100㎞로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에 사용하는 호스의 최대 물줄기 속도와 비슷한데 이는 근거리에서 직사할 경우 인명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물대포는 직경이 소방호스보다 훨씬 크다. 같은 속도라면 물대포의 위력이 소방호스를 압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은 30대 중반의 김모씨는 "안구 등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당시 전경과 시위대가 대치하던 지점에서 약 4∼5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서있다가 검은색 살수차에서 살포된 물대포에 얼굴을 맞아 반쯤 정신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또 살수차와 1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서 물대포에 얼굴을 맞았다는 한 시민은 입술과 입안이 터지고 안구에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이다.
이렇듯 물대포의 안정성에 논란이 많은 가운데 네티즌들은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물대포 맞고 다친게 거짓말이라고? 동영상으로 전부 떴는데 거짓말하지 마라"(아이디'ujk0078'), "명영수 경비 1과장님, 그렇게 안전하다고 자신있게 말하실 때는 언제고… 다만 경험상 다치지 않아서 다칠수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다니요. 그 뉴스보고 분통이 터졌습니다"('kuraki158'), "죽지만 않으면 안전하다는 말인가? 실명을 했는데 안전하면 죽어야 위험한 건가? ('wlsdn9489') 라는 글을 올려 경찰의 물대포 진압을 비난했다.
반면, 같은 사이트에 글을 올린 네티즌들 중에는 "의경만 법을 어긴 건 아니다. 청와대 진입에다가 도로를 막고 시위하는 것도 위법이다. 의경들은 방패같은 거 뺏기면 윗사람들한테 혼나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자기 몸을 방어라는 것 뿐"(아이디 'tpqhd14'), "시위대가 무조건 잘한 것은 아니다. 시위대 중에서도 몇몇 인원들이 폭력을 선동하고 버스를 뒤집으려고 하니 얌전히 있던 사람들에게까지 물대포가 발사되는 거 아닌가"('devil_ss'), "시위하는 것까진 좋은 데 서울역에서 버스타고 가는 길에 도로에서 줄지어서 행진을 하는 탓에 일반 시민들이 피해를 당한다. 제발 평화롭게 해달라"('icard21')는 등 반박 글을 올리는 사람도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