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30일 사설 '미국에서 미국 쇠고기 먹으며 광우병 선동'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노무현 정부 때 경찰이 물 대포를 동원해 불법 시위를 진압한 동영상을 최근 촛불집회를 진압하는 장면인 듯 속여 인터넷에 올린 사람이 재미교포 장모씨로 밝혀졌다. 32세의 장씨는 1992년 미국으로 이민 가서 한 번도 한국에 온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장씨는 지난 25일 광우병 촛불집회가 해산된 직후인 오전 6시쯤 '이제 물 대포 쏘고 백골단 투입됐다. 다 나갑시다 오늘'이라는 제목으로 이 가짜 동영상을 인터넷 포털 다음에 올렸다. 이 동영상이 퍼져나가 한동안 "경찰이 폭력 진압을 했다"는 비난이 들끓었다.

    장씨는 미국에서 16년을 살았으니 그동안 스테이크도 많이 먹었을 것이고, 햄버거는 더 많이 먹었을 것이다. 그 햄버거는 요즘 광우병 선동가들이 위험하다고 하는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더구나 장씨가 이민 간 1992년부터 1997년까지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에서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이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던 때였다. 광우병 선동가들의 논리대로라면 장씨는 광우병 소를 몇 마리는 먹었을 것이다. 그래도 지금 이 사람은 광우병에 걸리기는커녕 옛날 동영상을 지금 것인 것처럼 인터넷에 올려 사람들을 속일 정도로 머리를 잘 쓰고 있다.

    장씨는 어쩌면 그 가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날도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를 빵 사이에 집어넣은 햄버거를 먹었을지 모르고, 가족과 함께 한국 식당에서 미국 쇠고기의 내장과 뼈를 고아 국물을 낸 곰탕 육개장 내장탕 우족탕 사골우거지국 가운데 하나를 들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이 나라에는 자기가 과거 영국에 1년 유학할 때 그곳 쇠고기를 먹었기 때문에 한국 국민에게 광우병을 퍼뜨리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는 헌혈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장씨를 닮은 지식인 사기꾼까지 나왔다. 이 땅에서 앞으로도 장씨 닮은 인간들이 숱하게 나타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