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통합민주당에 한미FTA(자유무역협정)비준동의안이 17대 국회 임기 내 처리를 위해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4자회동'을 제안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말로만 야당책임론을 거론하면서 빠져나갈 것이 아니라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면 지금 당장 처리하면 된다"면서 "지금도 시간이 남았으니 민주당 손학규 대표, 원혜영 원내대표 및 저와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만나 오늘이라도 FTA 문제를 결말을 내자고 정식 제의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도 한미FTA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서 안타깝고 답답하다. 17대 국회가 이틀밖에 안 남았지만 민주당이 국익을 위한 결단만 내린다면 비준안을 처리할 충분한 시간있다"며 "민주당이 쇠고기 뒤에서 촛불구경이나 장외투쟁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동안 우리 경제는 시퍼렇게 멍들어간다. 나라를 위한 마지막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강 대표는 이어 직권상정을 거부하고 있는 임채정 국회의장을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지금하고 계시는 건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면서 "국회의장으로서 지금까지 국익위해 이 문제에 대해 단 한번이라도 민주당 설득한 적 있는지 묻고 싶다. 끝내 이 문제를 당리당략 차원에서 거부할 경우 국익을 외면한 국회의장이라는 오명을 씻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한미FTA에 대한 지금 미국 정가의 반응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며 "미국에서 민주당 장악하는 정치인이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내서 자칫 FTA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안 원내대표는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인데 한국의 야당들은 역주행을하고 있다"며 "역주행 차량을 당장 멈추고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FTA가 국익에 도움된다는 것을 알면서 이를 외면하는 정치인들은 마지막 양심과 책무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민주당 지도부에게 국익위한 대결단을 촉구한다. 마침 한미FTA에 호의적인 원혜영 의원이 당선돼서 저희들이 희망을 갖고 다시 한번 민주당 지도부의 대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한구 정책위의장도 "오늘이 사실상 민주당 입장에서는 결단의 날이 될 것"이라면서 "FTA비준을 해서 일자리 창출에 동참하고 물가가 내려가는데 동참할건지 아니면 17대 국회를 역사적으로 망신시킬 다수당으로 낙인찍힐지 민주당이 선택해야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쇠고기 협상을 갖고 미국이 덕을 봤다고 하는데 그럼 한국도 FTA로 덕 봐야 하는 것 아니냐, 왜 자꾸 한국이 덕 볼 기회를 막으려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지난 10년간 국가의 기본질서를 훼손시켰던 정권 하에서 벌어졌던 모순을 시정해야하는 단계에서 계속 쇠고기 문제로 불안을 조성하고 심지어는 다수당이 데모를 하겠다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계속 반대하는건 동기로면 정략적이고 반미주의 컨셉이 들어갈수도 있다고 본다. 일부 야당은 다분히 쇄국주의에 기초할수 있는데 어느 것이든간에 올바르지 않다"며 "이게 보궐선거에 도움이 된다든지, 원구성 협상에 도움될까봐 이러는것이라면 나라이익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두고 싶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