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에 정부가 '배후설'을 제기하며 집회 주도자에 대해 사법처리 등 강경조치를 취하자 통합민주당은 "정부가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학규 대표는 28일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민들이 쇠고기 문제를 빨리 해결해달라는 간절한 호소가 줄을 잇고 있는데 이 정부는 본질적 문제는 해결하려 하지 않고 치안문제로만 접근을 하려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평화적 촛불문화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정부가) 국민을 협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제는 공안대책협의까지 열리고 있는데 문제는 치안당국이 치안을 우려하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쇠고기 민심을 제대로 아우르기 위해선 재협상으로 잘못된 것을 고쳐 민심을 수습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괴담이라며, 배후조정 운운하며 공안정국으로 몰고가려 한다"며 "이래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이어 "엊그제 귀국한 특별점검단은 문제를 못 찾았다고 발표했는데 미국의 CNN은 미국 검역체계가 붕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면서 "점검단이 어디가서 뭘 보고 왔는지, 국민의 눈은 신뢰를 하지 않고 있고 (정부가) 각본대로 짜맞춘 것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미국에서는 제대로 먹지 않는 30개월 이상 소를 무작정 수입하겠다는 정부의 자세를 고치지 않는 한, 이런 상황에서 장관 고시를 강행하겠다고 흘리는 것은, 정말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또 "법률적으로도 내용의 변화가 있었고 변화가 있었으면 재조정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기간에 재협상이 있어야 한다"면서 거듭 "재협상에 들어가야 하고 그런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촛불집회를) 치안차원에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박상천 공동대표도 "왜 많은 국민들이 촛불집회에 참석하겠느냐"며 "국민건강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고 역설한 뒤 "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능력이 없어서 이러는지, 능력이 있는데 참모진이 방만해서 그런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정부가) 주동과 배후를 찾지만 (배후자는) 대통령 밖에 없다"며 "이 정권이 아마추어의 모습을 보이는데 민심을 읽고 정국을 예측하는 것이 가장 아마추어적이고 계속 이러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만약 이 정부가 국민 요구를 묵살한다면 국민 편에 설 수밖에 없고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