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한중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이명박 대통령과 호금도(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기자회견장은 양국 정상간의 발전된 신뢰관계를 확인한 자리였다.

    이 대통령과 호 주석은 양국 관계장관간의 한중 수형자 이송조약, 극지에서 과학기술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고등교육 학위 상호인정 양해각서 등 3개 조약 서명식을 차례로 지켜본 뒤 각각 약 11분씩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당초 예정보다 3분여 시간을 더 소요했다.

    호 주석은 첫 조약 서명식이 끝나자마자 먼저 박수를 유도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에 앞서 회담결과를 발표한 호 주석은 말미에 웃으며 "다음은 이 대통령의 순서"라고 소개했고, 이 대통령은 "감사드린다"고 화답하면서 마이크를 잡았다.

    또박또박 원고대로 읽어내려간 호 주석과 달리 이 대통령은 모두에 가벼운 애드리브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이 얼마나 가까운 곳에 있는가를 이야기하는 속담이 있다"며 "중국 청도에서 새벽에 닭이 울면 한국 인천에서 들을 수 있다는 속담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늘 호 주석을 처음 만나지만 서로 회담하면서 오랫동안 서로 알고 지내던 친구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 뒤 호 주석을 바라보며 "호 주석이 그리 생각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고 농담해 회견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호 주석은 곧바로 웃으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양국 정상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힘차게 악수하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나타냈다. 또 호 주석은 회견장 입구에 서있는 대형 전시물을 이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하면서 친근감을 과시했다. 이 작품은 중국 황산에 있는 영객송(迎客松)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소나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북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