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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은 27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유는 박 전 대표가 26일 지난 3월 발간된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청소년들이 역사를 잘못된 시각으로 배운다는 생각을 하면 전율하지 않을 수 없는데 여러분 덕에 그 걱정을 덜게 됐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 포럼이 집필한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에 매우 비판적이다. '편향적이고 시대착오적인 교과서'라는 게 민주당의 주장인데 박 전 대표가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이같이 축사를 하자 민주당은 27일 논평을 통해 "박근혜 의원의 역사관에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차영 대변인은 박 전 대표에게 "일제 식민지 친일행위를 교묘히 정당화하고, 제주 4·3 항쟁을 좌파 세력의 반란으로 규정하고, 군사독재체제를 긍정적으로 묘사한 뉴라이트 교과서의 주장을 그대로 동조한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박 전 대표는 축사에서 "분단을 남한 책임이라 한다든지, 6·25가 북한의 책임이 아니라 양비론적으로 쓴 책으로 역사를 배운다면 학생들이 과연 어떤 가치관을 갖게 되겠느냐. 이것을 바로잡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무엇이 있겠느냐"고 했는데 차 대변인은 이런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그런 주장을 한 근거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차 대변인은 이어 "뉴라이트 대안 교과서는 정치적 목적 하에 '편향된 시각'에서 집필된 역사 왜곡의 극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집필진 가운데 한국 근현대사 전공자가 단 한명도 없다는 점에서 역사학계의 비판이 빗발치는 상황"이라는 주장을 늘어놓으며 "박 의원이 청소년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역사가 이런 것이라면 실망스럽기 짝이 없고 박 의원의 역사관에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핏대를 세웠다. 그는 "대안 교과서는 미래 세대 역사 교육의 대안이 결코 될 수 없으며 시대착오적 근대화론과 색깔론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저당잡겠다는 생각은 애시당초 버려야 한다"고 강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