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통합민주당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비준동의안 처리에 비협조적인 점을 질타하며 마지막까지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한나라당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에서 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연기될수록 미국에서는 자동차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유력시되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한미FTA에 반대한다고 한 발언을 "미국 자동차 노조의 표를 얻기 위한 것"이라면서 "미국 의회에서는 FTA 승인 조건에 아마 자동차를 연계시킬 것이다. 그런 조짐이 나오고 있다. 그가 집권하면 FTA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심 부대표는 이어 "오바마가 집권하면 자동차 재협상이 암초로 등장해 FTA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므로 17대 국회에서 하루속히 FTA비준안을 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계속해서 FTA를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을 "정락적 이득챙기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부대표는 "민주당은 더구나 18대 국회 원구성 협상과 FTA를연계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국가이익을 정파이익과 엿바꿔 먹겠다는 것"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심 부대표는 "손학규 대표도 자기들 워크숍에서 '노무현 정부에서 체결한 FTA에 대한 민주당의 비준거부에 국민이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고 말했지 않느냐"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제자리에 붙박이로 고착되어 있는 중요한 이유가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야당이 발목을 잡아 17대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하면 국민에 대한 중대한 배임행위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은 (FTA반대가)국가에 손해를 끼치는 배임행위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꼭 통과시켜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 지도부와 야당 지도부, 국회의장께서 직권상정이라는 국익을 위한 대승적 결단을 내려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면서 "내일(28일) 17대 한나라당 마지막 의원총회를 열어 이런 부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