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대 국회에서 국회의장직 출마의사를 밝힌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의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될 5선의 김형오 의원에게 "경선을 하지 않고 순리대로 김 의원이 당 대표로 나서고 후반기에 국회의장을 하는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26일 KBS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원내대표(홍준표 의원)가 지금 수도권에서 나왔지 않느냐, 그러면 당 대표는 영남권에서 나오는 게 지역균형이 맞다"면서 "김 의원이 영남권이니까 대표로 나서는 게 좀 역동적인…또 젊은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은 수도권 의원들이 '그렇게 하면 좋겠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영남권 당 대표로 거론되는 박희태 의원과 김형오 의원 중 누가 더 적합하냐'는 질문에 "의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즉답을 회피하면서 "다만 수도권 의원들 중에 이제 상당수가 '김 의원이 지금 국회의장으로 나오는 게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대표로 나서서 박 의원과 경쟁을 하든 어떻든 그건 별개로 하고 여하튼 대표로 나오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거듭 김 의원의 국회의장직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서로 얘기를 하고 있다"며 " 나는 김 의원에게 대표로 나서라고 계속 권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원내대표는 임채정 국회의장이 한미FTA(자유무역협정)비준안 직권상정을 계속 거부하는 데 대해 "민주당 내에서도 많은 사람이 (FTA를)찬성하고 있고 거기다 한나라당하고 보태면 찬성이 더 많다. 그런데 민주당 지도부가 원천봉쇄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겼다. 직권상정 규정을 오히려 지금 임 의장이 잘못 해석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의 복당문제를 묻자 "지금은 한미 FTA문제에 전념해야 된다. 그리고 또 이건 (복당은)우리가 최고위원회에서 밝힌 바와 같이 원 구성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것과 관련해서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