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해수욕장인 해운대에 대형 설치형 락카가 등장한다. 부산시 해운대 해수욕장은 22일 오는 6월 개장을 맞아 국내 최초로 특수 플라스틱 소재(ABS)의 조립식 락카를 대규모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해수욕장에는 물놀이 이용객의 개인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없었다. 그동안 지역 주민들이 운영했던 물품 보관 시설은 철재나 바구니 형태로, 분실 위험이 높고 물과 모래에 취약했다. 1회 사용시, 시간에 상관없이 1만5000원 이상을 지불해야 했다. 철재 락커는 소금기로 인한 부식이 빠르게 진행돼, 성수기 이후에는 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지적되는 경우가 많았다.

    분실 위험 해소, 부식방지 위해 물에 강한 특수 강화 플라스틱 사용

    해운대 해수욕장에 새롭게 신설되는 물품 보관함은 자동차 범퍼와 헬멧 등 금속 대용으로 사용되는 특수 플라스틱 소재다. 충격과 열에 강해 야외 설치때 장기간 이용이 가능하고 분실 위험을 해소한 것이 특징이다. 또 기존의 철재나 목재 락커와 달리 습기에 장기간 노출돼도 부식되거나 썩지 않는다.

    8000여 칸이 설치되는 대형 락카 돔은 총 4개 동으로, 개인 소지품 보관 및 남녀 탈의실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한 관계자는 “올 여름 이용객만 1500만 명을 예상한다”며 “고객 서비스 증대를 위해 다양한 편의 시설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립식 락카 제조업체 하이스트시스템은 이 시설이 강원도 강릉 해수욕장, 양양 해수욕장 등에도 설치돼, 올 여름 소비자의 물품 보관 편의를 크게 증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회사 관계자는 "설치를 원하는 해수욕장, 행사장은 최소 한 달 이전에 해당 피서지의 이용 규모와 용도를 결정해야 한다"며 "피서객에게 최대한 간편하고 안전한 설계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돼 설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