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는 23일 정운천 농수산식품부장관에 대한 국회 해임건의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은 "노 코멘트"라며 말을 아꼈다. 이동관 대변인도 "코멘트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도 쇠고기 논란과 관련해 "우리가 아무리 해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계속해서 점진적으로 더 잘해나가야한다"며 '자숙모드'를 이어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 결정에 대해 곧바로 이렇고 저렇고 하는 것은 옳지않다는 판단"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도 불구하고 야권에서 해임찬성이 140표 나온 것에는 "침울하다"는 반응도 나왔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정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은 149명이 투표한 가운데 찬성 140표, 반대 5표, 기권과 무효가 각 2표로 부결됐다.

    한나라당은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해 오는 26일부터 17대 국회 임기가 종료되는 29일까지 나흘간 임시국회를 다시 소집할 것을 요구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부결은 쇠고기 협상과 FTA를 연계하는 야당 당론에 대해 야당 의원들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명백하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17대 임기 내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위해 압박 강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