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22일 대국민 담화에 대해 "국면전환용이자 대(對)야당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담화의 실질적인 내용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촉구하는 것으로 채워졌고 쇠고기 정국을 FTA 정국으로 바꿔보겠다는 계산이 뻔히 보이는 이벤트였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 대통령이 사과했지만 "쇠고기 협상이 잘 된 것이고 더 이상 고칠 수 없다면 왜 사과를 하느냐"고 따졌다. 그는 "잘못했다면 무엇을 고칠 것인지, 재협상과 국정쇄신에 대한 의사를 표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FTA 처리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쇠고기 재협상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정부가 대통령 담화 뒤 장관고시를 강행할 방침을 세운데 대해 "정부가 기어코 잘못된 고시를 강행하려는 것 같다"면서 "강행하면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는 곧바로 위헌소송, 행정소송을 제출해 고시를 무효화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정부가 고시를 강행하는 것은 불법이고 행정절차법에 따르면 입법예고를 다시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날 열리는 본회의를 통해 처리될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서도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축산농가를 절망에 빠뜨리는 무책임한 정부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해임건의안 처리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