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용역직원이 청계광장에서 노점을 하는 '김밥할머니'를 폭행한 동영상이 공개된 데 이어 이번에는 경기도 광명에서 용역직원들이 노점상을 단속하며 노인과 여성을 폭행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전국노점상총연합회는 지난 21일 문제의 동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는 노점상을 강제철거하려는 50여명의 용역 업체 직원들이 광명 사거리역에서 노점을 하는 할머니와 여성 상인들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검은 모자에 마스크를 착용한 용역 직원들은 여성 상인의 멱살을 잡고 내동댕이쳤고 물건을 뺏기지 않으려는 여성을 밀치고 팔을 강제로 잡아 끌고갔으며 노인들을 밀쳐내면서 때렸다.

    전노련은 이날 "광명시가 400여명의 용역 직원을 동원했고 할머니 등 노인을 포함해 10여명이 갈비뼈와 손가락이 부러지고 눈 언저리가 찢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명시 관계자는 "단속할 때마다 몸싸움은 있다.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어차피 노점상들은 물건 안 뺏기려고 하는거고, 우리들은 시민의 보행권 확보를 위해서…"라는 입장을 내놨다. 또 이효선 광명시장은 "거리통행과 도시미관을 방해하는 노점상 단속은 적법한 행정행위"라면서 "철거 과정에서 다소간의 충돌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명시는 지난 2월부터 용역업체 직원 300여명을 고용해 광명시내 노점상들에 대한 단속을 벌여왔고 이에 대해 상인들은 시청 앞과 시장 등에서 항의집회를 여는 등 거세게 반발해왔다. 전노련은 22일 오전 광명시청 앞에서 노점상 폭력단속 규탄 및 단속을 빌미로 한 공무원들의 금품 요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