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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청계광장에서 서울시 용역직원에게 폭행 당했던 '김밥할머니'가 "가해자인 용역직원 청년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할머니는 "손자같은 청년이 처벌받는 건 원치 않는다. 용서한다.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닌데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를 시민들이 너무 나무라는 것 같아 걱정이다. 맞을 당시에는 화가 많이 났지만 지금은 그 젊은이를 이해한다"면서 "서로 먹고 살려고 하다보니 벌어진 일 아니겠느냐. 손자같은 청년이 막말을 해 내가 먼저 멱살을 잡았지만 일이 이렇게 커질 줄 알았다면 그냥 참을 걸 그랬다"며 심정을 밝혔다.
할머니는 폭행 당한 후 원래부터 좋지 않았던 무릎과 허리 상태가 악화돼 서울 하월곡동 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유 할머니(72세)는 타박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면서 "할머니가 '자식을 기르는 사람으로서 박씨에게 큰 해가 가지 않으면 좋겠다'며 선처를 호소했고 상해 진단서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다. 종로경찰서는 22일 오전 할머니를 방문해 피해자 진술을 받은 뒤 가해자 박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시 용역직원인 가해자 박씨(23세)는 지난 주 서울 청계광장에서 김밥을 팔던 할머니와 노점 문제로 언쟁을 벌이다 시비가 붙어 주먹과 발로 할머니를 마구 짓밟은 혐의를 받고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이 이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고, 이를 접한 네티즌의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박씨는 사건 다음날 경찰에 출두하여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폭행당한 뒤 종적을 감췄던 유 할머니는 검찰 탐문이 시작된 지 사흘만인 21일에 경찰조사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