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가 수원 화성행궁에서 특별한 자매결연을 맺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19일 오후 고든 캠벨 BC주 수상과 화성행궁에서 '경기도-캐나다BC주 자매결연 체결식'을 갖고, 경제 문화 관광 도시개발 환경 등 전반에 걸친 협력을 약속했다. 지난 97년 맺은 경기도-BC주간 경제협력 양해각서 체결이 격상발전된 자매결연 체결이다.


    김 지사는 도청 상황실에서 방문단과 인사를 나눈 뒤 캠벨 수상 일행 50여명을 화성행궁의 낙남헌으로 안내하고, 조선 정조때의 전통 어가행렬을 재현해 방문단을 환영했다. 이어 왕이 들르던 낙남헌에 올라 자매결연 서명식을 갖고, 캠벨 수상에게는 명예 경기도민증도 수여했다.

    캐나다 BC주 정부와 주의회 관계자, 기업인 일행은 전통의장대와 취타대 사열을 처음 접하고는 놀란 표정으로 "원더풀!"을 연거푸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또 행궁 입구인 신풍루에서 낙남헌으로 도보이동하면서 행궁을 지을 때 사용됐던 거중기와 행궁의 여기저기를 각자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김 지사는 "도지사인 나도 이런 전통 자매결연 체결식은 처음이다. 취임식도 이렇게 멋지진 못했다"며 "세계문화유산인 화성행궁의 아름다움을 맘껏 느껴라"고 말했다. 이에 캠벨 수상도 "김 지사 뿐 아니라 주 수상인 나 또한 이런 황홀한 환대는 처음"이라며 "경기도와 BC주가 하나되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자"고 화답했다. 체결식 뒤 김 지사는 "영원히 우리 경기도를 잊지 말라는 의미에서 준비했다"면서 캠벨 수상에게 명예도민증을 전달했고, 캠벨 수상은 "죽는 날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이밖에 김 지사는 경기도청의 외국인 직원인 도널드씨를 낙남헌 상단으로 불러올려 "우리 도의 캐나다인 공무원인데 경기도로 장가를 와서 잘 살고 있다"며 "부인도 수원시청에서 근무했는데 함께 근무할 수 있도록 도청으로 근무지를 옮기도록 배려했다"고 밝혀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역시 캠벨 수상도 "우리 방문단에도 한국인 직원 찰스 킴 씨가 있다"고 소개한 뒤 "두 외국인 직원이 경기도와 BC주간 긴밀한 협력에 가교가 될 것이고, 향후 양 지역 주민이 보다 원활한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이날 저녁 김 지사는 삼성전자, 광교테크노밸리 투어와 신재생에너지 기업투자설명회 등을 마친 BC주 방문단을 수원 경기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로 초청해 부채춤과 사물놀이 공연이 곁들여진 만찬을 준비해 양 도시간 우애를 다졌다.

    캐나다의 서단에 위치한 BC주는 주도 빅토리아와 밴쿠버가 주요 도시로, 한인 교민 5만~6만5000명 이 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