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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중국 사천성 일대를 강타한 지진 피해로 인해 이웃 국가인 한국 등 각국에서 구호가 이뤄지는 가운데, 지난달 27일 서울에서 일어난 중국인 난동 등으로 인해 반중 감정을 가진 한국의 일부 네티즌이 이 뉴스를 보고 악플(다른 사람이 올린 글에 대하여 비방하거나 험담하는 내용을 담아서 올린 댓글)을 달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자칫 한-중간 국제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연합뉴스는 20일 중국 지진 관련 뉴스를 보고 한국 네티즌이 악의적 댓글을 달아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상 초유의 재앙에 직면한 중국인들의 마음이 온통 사천성을 향한 상황에서 중국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는 한국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은 충격적인데 그냥 댓글이 아니라 악의적인 댓글이다. 또 이를 제보한 이모씨가 '중국은 티베트 성화봉송을 방해한 프랑스에 까르푸 불매운동으로 응징에 나섰다. 그 다음 타겟이 한국이 되지 않을지 불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중국 지진에 악플을 다는 행위는 철없는 행위"라고 질타하는 의견을 올렸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지금 이 상황에서 욕하는 사람도 나중엔 꼭 되물림을 당한다. 좀 자중해라. 당신의 부모, 형제가 이런 일 당했을 때 내가 옆에서 웃어주면 좋을까" (아이디'bock8692'), "성화봉송 그건 그거고…악플달 때가 따로있지…만약 우리나라에 지진이 나서 부모, 형제가 죽어가는데 옆에서 악플다는 외국인이 있으면 가만 놔두겠나" ('sunhokim5'), "국제적인 악플은 국가의 이미지와 신의를 위하여 철저한 조사와 함께 적법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철없이 한 행동이라도 상대에게는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교육을 해서라도 반드시 깨닫게 해야한다." ('khyoo44')는 의견을 올렸다.반면, 반대 글도 있었다. 네이버에 글을 올린 네티즌 'hufeisen'은 "자기들 한 짓은 모르는 걸 보니 역시 중국은 욕먹을 만하다. 한국에 재해가 있을 때마다 반도 사람들 모조리 쓸어버려야 한다는 중국인의 댓글을 한두번 본 것도 아니고, 숭례문이 불에 탔을 때도 열등한 조선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역시 조선인은 미개하다고 비웃은 중국인들은 뭐냐?"는 글을 올렸고, 다른 네티즌은 "성화봉송 때를 생각하면 악플 다는 건 그다지 심하다고 생각 안한다" ('kosw2080'), "악성 댓글은 나쁘지만 중국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댓글 단 것도 만만치 않다. 동북아시아 3국에는 이미 깊은 골이 있으니…" (' bilbinex')라는 의견을 남겼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금과옥조'는 "제발 그만합시다. 이명박이 우리가 아니듯…중국정부가 하는 모든 행동이 모두 중국 사람들이 하는 짓이라 생각맙시다. 좀 안아 주면 안되겠습니까? 사람이 죽었다잖아요"라는 글을 올려 악플을 다는 네티즌을 질타했다. 네티즌 '름름이'는 '중국 대 재앙 악플, 자제합시다!'라는 이슈청원을 통해 중국 지진 관련 악플을 반대하고 희생자를 위로하는 서명을 하고 있다. 현재 이 글에는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서명하는 등 공감을 얻고 있다.
한편, 이날 외교통상부는 중국 지진 피해가 계속 확대되고 있고 중국 측으로부터 추가 지원 요청이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중국 지진 피해 지원에 총 5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제공키로 했다. 앞서 정부는 100만 달러 규모 지원을 한 바 있어, 이번에 신규로 40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