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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나운서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아나운서가 뉴스 진행 뿐만 아니라 버라이어티 등의 연예 오락 프로그램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외부 행사에 초대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른바 ‘아나테이너’의 출현이다. 하지만 ‘아나테이너’ 성향을 나타내는 많은 아나운서들이 스타가 되고자 하는 욕심에 아나운서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자주 해 물의를 빚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연세대 축제에 초대된 KBS 아나운서 전현무씨가 인터뷰 과정에서 “중국인과 고려대생의 공통점은 구린 것이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전씨는 19일 연세대학교 교내 중국인 유학생 모임 YCSA 중화학생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여러분, 깊이 사과드립니다’ 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자신의 발언을 공개 사과해야 했다.
또 지난달 24일 열린 '제44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는 진행을 맡았던 박은경 SBS 아나운서가 행사 도중 수상자와 출연자들의 말을 자르는가 하면, 이들에게 면박을 주는 듯한 멘트를 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박 아나운서도 4얼 26일 새벽 자신의 인터넷 팬카페에 사과의 글을 올리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아나운서가 '아나테이너'의 성향을 나타내는 것을 꼭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일부 아나운서들의 발언이 이슈화하고 논란거리가 되는 것은 대중이 그들에게 바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신세대 아나운서들의 거침없는 발언과 돌출행동으로 인해 과거의 아나운서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나테이너’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인기에 편승한 스타 아나운서가 되기 보다는 아나운서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을 우선적으로 갖춰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