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일 겁니다"

    한나라당 김성식 국회의원 당선자(서울 관악갑)는 민주당 세가 강한 지역에서 세번의 도전 끝에 '금배지'를 쟁취했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자신을 선택해준 지역 주민과의 만남을 계속해온 김 당선자는 "솔직히 삼세번의 당선이라는 의무감에서 시작한 당선 인사가 어느새 소통의 장이 됐다"면서 "인간적 세례이자 정치적 세례인 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개그맨 유재석을 닮은 외모는 선거기간 중 지역 주민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당선자는 학창시절 민주화 운동에 매진했으며 한국노총에서 노동운동을 했다. 운동권 선후배 사이인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가까워 한때 손 대표 캠프에서 활약도 했지만, 손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정치적인 결별을 하고 이명박 대통령을 도왔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청계광장 피날레에 앞선 마지막 지역 유세를 김 당선자의 지역구에서 펼치며 애정을 나타냈다.

    국회 입성에 남달리 어려움을 겪었지만 김 당선자는 정치권에서 '정책통'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2003년에는 통상적으로 재선급 의원이 담당하는 한나라당 제 2정책조정위원장으로 활동해면서 근로소득세 감세 등 당의 민생 정책을 주도했다. 경기도 정무부지사를 거쳐, 17대 대선에서는 중앙선대위 조직기획팀장과 일류국가비전위원회 간사를 맡아 이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 및 복지관련 정책을 총괄했다.

    김 당선자는 "여야가 모두 성찰하고 힘을 합해 해내야할 일이지만 국회의 낡은 관행과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정략을 앞세우고 싸우는 국회에서 서민생활을 먼저 살피고 일하는 국회로 새로워져야한다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김 당선자는 믿고 있다.

    그는 또 "새 정부와 한나라당이 잘못한다면 나부터 바른 말, 바른 행동을 할 것"이라며 초선으로서 개혁 의지도 전했다. 김 당선자는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와 경제사정을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인 국가정책과 민생정책 개발에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정신차려야돼" "이제 대통령도 됐고 과반수도 됐으니 싸우지마" "요즘 살기가 너무 힘들어요. 잘 살게 해주세요" 등 그를 향해 쏟아지는 주민들의 당부에 김 당선자는 "내가 잘나서 당선된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며 한껏 몸을 낮추면서 "주민들의 뜻을 결코 잊지 않고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