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금정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세연(35) 당선자의 이력은 화려하다.

    4·9 총선 지역구 최연소 당선자, 지역구에서 5선을 지낸 고(故) 김진재 전 의원의 외아들, 한승수 국무총리의 사위, 기업인 3세 (동일고무벨트), 현역 의원이자 대운하 추진단장을 지낸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을 두배 이상의 스코어로 꺾은 인물.

    김 당선자는 '3대 기업인 2세 정치인'으로 '동일고무벨트'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부산 금정구는 동일고무벨트 소재지이면서 김 당선자의 아버지 고 김 의원(5선)이 부산 동래(1981~85년)에 이어 1988년부터 2004년까지 4번 내리 당선됐던 텃밭이다. 

    김 당선자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 후 LG-EDS 시스템, 보스턴컨설팅 그룹, 디맥스 커뮤니케이션 등을 거쳐 2001년 7월부터 동일고무벨트에서 일했다.

    김 당선자의 측근은 그의 한나라당 입당에 대해서 "당에서 공식적으로 들어오라고 제안하면 절차를 확인해서 들어갈 것이다"고 한뒤 "그런데 당에서 말이 아직 없으니 상황을 봐서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정치와 행정이 상대적으로 비효율이 많은데 기업 활동 통해 느낀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것을 대한민국 정치에 불어넣고 싶다"는 각오를 밝힌 김 당선자는 앞으로 상임위로 행정안전위에서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는 측근의 입을 빌려 "부산 지역 회생이 부산 지역 의원들에게 중요한 과제다. 광역 경제를 안착시켜서 경제 발전을 이루겠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당초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3세 기업인이자 2세 정치인인 김 당선자가 선친의 후광을 벗어나 어떻게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낼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