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총선 이후 각 당이 새 대표 선출 준비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지지층은 압도적으로 박근혜 전 대표를 당 대표감으로 꼽았고, 민주당 지지층은 추미애 당선자를 가장 많이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지지, 정몽준 배 이상 앞서

    SBS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16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박근혜 전 대표가 56.4%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한나라당 차기 당 대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6선 의원으로 당권 도전 의사를 시사한 정몽준 의원은 22.3%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강재섭 대표(12.8%) 원희룡(2.6%) 안상수(1.1%) 김형오(0.3%) 홍준표(0.2%) 의원 순으로 조사됐다.

    박 전 대표는 대전·충청(69.9%) 부산·경남(63.2%)  대구·경북(62.2%) 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정 의원은 서울(41.5%)에서 박 전 대표(49.7%)에게 가장 근접한 2위로 조사됐고, 대구·경북(23.4%)과 인천·경기(22.2%)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는 남녀를 불문하고 과반이 넘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고 정 의원은 여성(20.2%)보다 남성(26.1%)층에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강 대표는 남성(5.1%) 지지층의 선호는 높지 않은데 여성층에서는 17.2%를 기록해 정 의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령별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30대(63.2%)에서 가장 선호가 높았으며, 20대(59.9%) 50대 이상(54.6%) 순으로 조사됐다. 정 의원은 50대 이상(26.5%) 지지층에서, 강 대표는 20대(26.7%)에서 각각 타 연령층에 비해 높은 지지를 받았다. 

    ◆추미애, 박상천 공동대표·천정배 따돌리고 1위 

    민주당에서는 재기에 성공한 추미애 당선자(서울 광진을)가 21.7%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박상천 공동대표가 18.7%로 2위에 올랐고 3위는 천정배 의원으로 10.5%였다. 이밖에 정세균(7.3%) 김효석(2.9%) 문희상(2.1%) 박주선(0.5%) 의원 순이었다. 또 '기타 인물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도 16.3%로 나타나 민주당 당 대표에 대한 지지층의 의견차가 분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추 당선자가 대구·경북(42.3%)을 비롯해 광주·전남(29.0%) 인천·경기(23.8%) 서울(21.2%)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반면, 박 공동대표는 부산·경남(36.8%)과 대전·충청(28.3%)에서 추 당선자를 누르고 선호도 1위에 꼽혔다. 천 의원은 서울(17%)과 부산·경남(14.2%), 광주·전남(19.5%) 지역 지지층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어 이 지역에서 2위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녀 모두 추 당선자를 차기 당 대표감으로 꼽은 가운데 여성층에서는 추 당선자(17.7%)와 박 공동대표(16.4%)가 접전을 벌였다. 반면, 남성 지지층에서는 추 당선자가 26.2%를 기록해 박 공동대표(21.3%)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대(24%)와 40대(31.9%) 지지층은 추 당선자를, 30대(42.9%)와 50대 이상(18.2%)은 박 공동대표를 각각 1위로 꼽았다. 이어 천 의원은 20대(20.7%)에서 타 연령층에 비해 압도적 지지를 얻어 추 당선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