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대선 이후 바로 (총선이) 연결돼 과반을 받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한나라당 과반 의석 확보에 의미를 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정례회동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걱정많았다" "부담많았다" 등의 표현으로 강 대표와 한나라당의 선전을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과반의석+1'을 목표치로 설정한 점을 의식한 듯 "강 대표가 한자리 더 받으려고 했는데 두 자리나 더 받았다"면서 "과반이나 나왔으니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감사해야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초과달성한 것"이라며 "엄살이 아니라 실제로 (걱정이) 그랬다. 한석만 더 달라고 했는데 일부러 엄살 떤 것처럼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대선 직후 열린 총선에서 국민의 견제심리 발동으로 인해 여야 교차 지지를 할 것이라는 예측이 부담이 됐었다고 지적하면서 "바로 (선거가) 연결됐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하자, 강 대표는 "여당이 돼 과반을 얻은 적이 없다. 과거 큰 선거에서 밀어주면 거꾸로 가려는 심리가 있다"면서 "사실 이번에는 잘 됐는데 국민이 새 정부에게 일하라고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답했다.

    강 대표는 또 "대선이 끝나면 대선 때 생긴 정당은 자연적으로 소멸됐는데 이번에는 (총선과) 붙어 있어서 (살아남았다). 패자부활전도 아니고"라고 말해 자유선진당, 창조한국당 등의 의석 확보에 불만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친박연대 홍사덕 후보도 잠시 언급됐다. 직접 실명이 거론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선거에서 애썼다"는 이 대통령의 치하에 강 대표는 정진섭 비서실장을 가리키며 "이 사람과 붙었던 사람이 제 지역에 왔다"면서 "처음에 하루를 잘못쓰는 바람에…"라고 말했다. 홍사덕 후보는 지난 2005년 10.26재선거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며, 당시 한나라당 정진섭 후보에게 패했다.

    이후 비공개 논의에서는 총선 이후 정국현안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오갈 것으로 관측된다. 탈당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와 더불어 '여당내 야당 대표'로 떠오른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 낙천·낙선자 예우방안, 이방호 사무총장 사퇴로 인한 인선 문제와 5월 임시국회 처리 현안 등이 주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조기 전당대회 같은 당 재정비와 관련한 의견과 강 대표의 거취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는 류우익 비서실장과 박재완 정무수석이 배석했으며, 한나라당에서는 정진섭 비서실장과 조윤선 대변인이 자리를 같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