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 달성을 무난히 달성함으로써 보수세력의 전성시대가 열리게 됐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대선승리에 이어 의회권력 교체까지 이뤄내면서 명실공히 '잃어버린 10년'을 다시 세우는 기반을 마련했다. 과반을 넘어선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그리고 한나라당을 탈당해 당선된 무소속까지 포함하면 보수진영은 의회를 완전히 장악한 셈이 된다.
9일 오후 10시 30분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245개 지역구 가운데 131곳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어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할 경우 과반 의석확보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KBS는 한나라당 최종 의석수를 152석으로 전망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지역구 69곳에서, 민주노동당은 두곳에서 당선권이다. 진보신당은 단 한곳도 1위 후보자가 없는 상황이다. '진보세력의 몰락'으로 불릴 만한 참패다.
한나라당은 과반 의석을 확보함으로써 여권의 정국 장악력이 강해져 이명박 정부의 개혁정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부 출범 이전 정부조직개편안을 둘러싼 '발목잡기' 시비와 같은 상황은 발생할 가능성이 없어졌다.
또 친이진영이 완연히 당 주류세력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공천에 불만을 품고 총선지원에 나서지 않았던 박근혜 전 대표의 도움 없이도 과반획득에 성공한 만큼 당내 친이진영의 입지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실세' 이재오 의원과 이방호 의원의 낙선은 적잖은 충격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친박연대와 무소속 약진은 공천 책임론이 다시 불러올 수 있다.
'텃밭' 영남권에서 친박연대나 무소속에 다수 의석을 내주면서 한나라당의 중심이 수도권으로 옮겨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수도권 소장파 중심의 세력이 힘을 받으면서 박 전 대표의 영향권은 당 외부로 옮겨지는 느낌이다.
민주당은 개헌저지선마저 지키지 못한 데다 손학규 정동영 두 대표주자의 패배가 더해지면서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독자적으로 제 1야당 행세를 할 기반조차 마련하지 못해 타 정당과 연대를 거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호남권에서도 무소속의 약진이 돋보이면서 당 지도부는 곧바로 총선 책임론에 직면하게 됐다.
4.9총선 최대 관심지역 가운데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는 한나라당 박진 후보가 개표율 95.2% 현재 3만2697표(48.7%)를 얻어 민주당 손학규 후보(2만9874표, 44.5%)를 제치고 당선이 유력하다. 동작을에서 벌어진 차기대권 주자들의 대결에서도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가 44.4% 개표된 상황에서 2만898표(53.89%)를 득표해 민주당 정동영 후보(1만6220표, 4.8%)에 승리가 확실시된다. 미녀들의 대결로 관심을 끈 중구에서는 '국민대변인'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45.88%)가 자유선진당 신은경 후보(20.5%)를 일찌감치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했다.
한편 선관위는 이날 최종 투표율을 46.0%로 잠정 집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