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통합민주당(서울 마포을) 의원의 '폭언' 논란에 손학규 대표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정 의원이 반박 기자회견을 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서다.

    손 대표는 총선 하루 전인 8일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회견 막바지 스스로 이 문제를 언급해 사과했다. 손 대표는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부탁 드린다"며 "쇄신하고 변화한다고 했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아직 국민의 눈에 차지 않는 것과 잘못한 것이 많다"고 말한 뒤 "정청래 의원 사건, 내가 당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 드린다. 언론에서 질책하는 뜻 잘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차영 대변인은 "대표로서 물의가 일어난 데 사과한 것이지 시시비비에 대한 판단으로 말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정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서교초등학교가 주최한 '녹색어머니회' 발대식 행사장에 선거운동을 하려고 들어가려다 이 학교 김모(45) 교감이 학교 행사를 이유로 출입을 제지하자 정 의원이 김 교감에게 "당신(교감)과 교장을 자르겠다"고 폭언을 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증폭되자 정 의원은 7일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폭언 운운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지만 손 대표는 정 의원의 회견 뒤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