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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총선에서 대구·경북(TK)지역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대구 서구는 한나라당 이종현 후보와 친박연대 홍사덕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에서만 내리 4선을 지낸 강재섭 대표에게 '친박'임을 내세운 홍 후보가 도전해 관심을 끌더니, 강 대표가 당 화합을 강조하며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고 이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TK정가의 '핵'으로 떠올랐다. 마치 차기대권을 노리는 강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의 대리전을 방불케한다.
지난달 23일 후보등록일을 불과 이틀 앞둔 상황에서 공천된 후 인지도 제고에 주력해온 이 후보측은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측은 "지난 주 목요일과 금요일 양일간 선거공보물이 유권자들에게 배달됐다"면서 "주말 동안 이 후보의 인지도와 호응도가 상승하면서 근소한 차이지만 선두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은 "친박연대, 무소속연대 등으로 인해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었지만 이제야 이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급상승 추세가 속도를 더해갈 것"이라며 "또 이 후보가 '토박이 경제전문가'임을 부각해 막판 득표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박풍(朴風)'과 관련해 이 후보측 관계자는 "바람이 한나라당 벽을 넘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미 '박풍'이 '반 한나라풍'으로 인식되면서 역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선거초기 '박근혜'만 외치던 홍 후보가 현재는 자신이 '지역일꾼'이라는 내용으로 선거현수막까지 교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홍 후보의 '복당' 주장을 "판세가 불리해지니 지역민심에 호소하기보다 언론플레이에 주력하는 것"으로 깎아내리며 "유권자들이 한나라당 후보가 있는데 왜 굳이 다른 후보를 선택하겠느냐"고 말했다.
홍 후보측은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이전의 언론사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이 후보에게 1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체 조사에서도 20%포인트 가량 앞서고 있다"며 낙승을 전망하고 있다. 홍 후보측 관계자는 "현재 자체 여론조사와 당에서 한 여론조사를 보면 20% 포인트 정도 우위라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언론사 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55%(홍사덕) 대 30%(이종현)' 정도의 지지율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홍 후보측은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무난한 승리가 가능하다"고 예상하면서 관권·금권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7일) 오후에도 대구 서구청에서 느닷없이 통·반장 회의를 소집했다"면서 "관권선거가 막판 돌발변수로 떠오를 것 같아 굉장히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관권선거와 금권선거 변수를 제외하곤 무난하리라 본다"고 주장했다.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는 탓에 홍 후보측은 인근지역 후보 지원유세까지 하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