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성동갑 선거구는 현역 의원끼리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 경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대변인을 지낸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과 대선 때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의 대변인이던 최재천 의원의 승부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성동갑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이전인 지난 2일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조사마다 쉽게 우열을 따질 수 없을 만큼의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다. 진 의원측이 초반 열세를 딛고 상승 흐름을 타면서 오차범위 내 피말리는 접전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비례대표를 거쳐 재선에 도전하는 진 의원측은 "늦춰진 지역발전을 위해 힘있는 집권 여당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며 막판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진 의원측은 "그동안 타 지역에 비해 낙후된 지역발전에 주민들의 성토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여당 후보에 대한 기대심리가 지지층으로 흡수되고 있다"며 자신했다.

    진 의원측은 "최 의원은 하락세, 우리측은 상승세를 꾸준히 보이면서 일반 여론조사에서 최 의원을 앞질렀고 적극 투표의향층에서는 두자리수 차이까지 따돌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부동층 잡기를 위해 마지막까지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적극 투표의향층에서 강세를 띠고 있으므로 이들이 투표소에 가도록 독려하는 전략도 함께 펴고 있다.

    반면 최 의원측은 "우리가 확실한 우세"라고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최 의원측 한 관계자는 "주말 집중유세에서 동원하지 않았는데도 자발적 지지자들이 많이 나왔다"면서 "분위기는 여론조사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최 의원의 열세로 나타난 일부 여론조사에 대해 "(조사) 샘플 추출이나 조사 시간, 요일 등이 진 의원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사됐다"면서 "시간대에 따라 답변이 다르고 (여론조사에) 문제가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4년간 지역에서 기반을 다졌기 때문에 박빙이라면 최 의원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게 최 의원측 설명이다. 최 의원측 관계자는 "선거를 여러번 해봐 지역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진 후보의 유세나 그쪽에 대한 평도 듣고 우리쪽에 대한 평도 듣고 있는데 '그래도 최재천'이라는 호소가 먹히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 관계자는 "단지 우려하는 것은 한나라당 지지가 통합민주당 지지보다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 지지율을 인물론으로 만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