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3일 김태영 합참의장의 '북핵 선제타격' 발언과 관련해 "김 합참의장의 발언은 국회의원이 물으니까 당연한 대답을 한 것이며, 그 정도 선에서 일반적인 대답"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다른 의미가 없는 대답을 갖고 (북측이) 그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최근 북측이 긴장고조를 꾀하는 점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군 중장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는 자리에서 "새 정부 들어 북한이 요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사태가 있었다"면서 "새 정부는 오히려 더 남북이 진정으로 대화를 하자는 관점에서, 대남전략이나 대북전략과 같은 전략적 차원에서 대화하자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남북이 가슴을 열고 대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민족끼리를 주장하는 데 민족끼리라는 구호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없고 마음을 열어도 진정성이 없으면 안된다"면서 "그런 점에서 새 정부는 남북문제에 있어 진정성을 갖고 대화하자는 관점이고 그러려면 북한도 이제까지 해오던 방식에서 조금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은 (과거의) 그런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는 만큼 우리는 그대로 있고 북한만 자세를 바꿔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남과 북이 모두 세계 조류에 맞게 대화를 해가자는 것"이라며 "그래야 서로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이 다시 대화를 통해 한단계 차원 높은 협력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국방력을 키우고 전력을 키워 전쟁에서 이겨야 하겠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전제조건은 국방을 튼튼히 하고 안보의식을 철저히 해서 전쟁을 억제하는 데 있다"면서 "우리가 강할 때 전쟁을 억제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안보의식이 남북평화와 안전을 가져오고 그를 바탕으로 국가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며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게 전제지만 경제 살리기를 위해서는 국방을 튼튼히 하고 남북이 안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과거 인사 때 보면 누구는 누구 사람이다는 게 많았다"고 지적하면서 "(새 정부에는) 그런 인맥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 대통령은 "국방장관이 나라의 국방을 총책임지는 중요한 자리인데 얼굴도 한번 보지 않은 사람을 임명했다"면서 "선거 때 많이 도와준 예비역 장성들도 많고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들도 있지만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을 임명한 것은 상징적으로 미래의 군 인사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공정인사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