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작을구에 출마한 정몽준 의원이 MBC 여기자의 볼을 건드린 사건이 '성희롱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정 의원은 "어깨를 치려던 게 본의아니게 얼굴을 건드렸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3일 해명서를 통해 "계단 밑으로 내려가는 순간 처음 보는 여기자인 MBC 김 모 기자가 큰소리로 무언가를 물어 뉴타운 사업 얘기인 것으로 생각하고 '그런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왼팔로 김 기자의 어깨를 툭 치는 순간 본의 아니게 얼굴에 손이 닿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나도 다른 사람의 얼굴에 손이 닿았다는 것을 느끼고 깜짝 놀랐다"며 의도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엔 사람에 밀린 상황이라 무엇이 잘못됐는지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사정을 파악하지 못하고 내려가던 중 MBC 여기자가 '성희롱입니다'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서야 무언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경위야 어찌 됐든 김 기자가 이로 인해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심심한 위로와 사과의 말을 드린다"며 사과했다.<4월2일 동작을구 후보연설회시 MBC 기자의 주장과 관련하여>
2008년 4월 2일 오후 6시경 서울 동작구 사당3동 삼성래미안 아파트 앞에서 후보연설회를 마치고 지지자들과 언덕길을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30~40m 정도 내려오는 동안 지지자들과 주민들이 뒤섞여 제대로 걷기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유세 청중은 7~8백 명 정도 되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지지자들에 밀리면서 조심스럽게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상가를 따라 이동하다가 왼쪽의 계단 밑으로 내려가기 위해 방향을 바꾸는 순간 처음 보는 여기자(MBC 김 기자)가 갑자기 오른쪽에서 나타나 큰 소리로 “오세훈 시장...반대...(못 들었음)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뉴타운 사업 얘기인 것으로 생각하고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면서 “여기서 그런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왼팔로 김 기자의 어깨를 툭 치는 순간 본의 아니게 김 기자의 얼굴에 손이 닿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왼쪽의 계단으로 내려가기 위해 몸을 다시 왼쪽으로 틀었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의 얼굴에 손이 닿았다는 것을 느끼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어 계단을 몇 개 내려온 뒤 인도와 접한 도로로 발걸음을 떼는데 김 기자가 위쪽에서 “성희롱입니다”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제 바로 옆에 계속 서 있었지만 사람들에 밀려 정확한 사정을 파악하지 못했던 아내는 김 기자가 외치는 소리를 듣고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김 기자가 타고 있던 차로 찾아가 일단 사과를 하려 했다는 얘기를 저녁 9시 경에 들었습니다.
경위야 어찌 되었든 김 기자가 이로 인해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심심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2008년 4월 3일
정 몽 준





